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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作日誌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오늘 아침 이촌동 아파트에서 마지막 퇴근을 하고 여기 강건너로 출근을 했다.

같은 날 함께 근무하는 선임이 나이는 많이 차이가 나지만 삼 년여 이곳에서 근무를 했고 하루 두 명씩 맞교대를 해서 네 명 중에 선임주임이라 관리소장의 신임도 주민들의 신임도 받는 착실한 직원이니 웬만하면 나하고 잘 맞을 거 같은 생각이 들고 방금 저녁을 먹고 자기 숙소로 가면서 한 달여는 전화도 자기가 착신을 하겠고 첫날이라 피곤하니 그만 쉬라고 하고 갔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에 이어 48시간 근무라 버거운데 고마운 일이다. 

 

- 아홉 번째 이야기.

 

- 그렇게 김포현장에서도 오래 있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그 후 1976.10. 입대를 할 때까지 그 숫한 날들을 제대로 취직이나 일도 안 하다 입대하던 그해 인천 부평의 수출 5 공단 공장건물 현장에 역시 선배의 기사보조로 몇 달 근무를 하다 입대가 가까워서야 얘기를 하고 입대를 했다. 그렇지 않아도 일곱 살에 국교입학을 한 데다 나이를 한 살 줄여 놓아 동창들보다 이년에서 일 년을 늦게 군대를 가게 되어 원래 공군에 지원을 하고 싶었어도 6.25 때 행불이 된 작은아버지 문제로 그도 못하고 늦은 군대생활을 하게 되었다. 서울병력이라 왕십리역에서 군용 열차를 타고 육군 제2훈련소 논산으로 출발 한밤중에 연무대역에 도착 줄을 지어 걸어서 수용연대에 도착을 했다. 구형 퀀셋막사였고 가운데 양옆으로 침상이 있었는데 거기에 누워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 나서 미군용 반합이라고 납작한 원형 그릇에 밥을 담고 한쪽에 익지도 않은 무청김치 몇 쪽을 얹은 걸 아침이라고 주었다. 식성이 좋은 나도 멈칫하고 앉아 있는데 맞은편에 앉은 집안 한 살 어린 동생의 친구가 그 밥에 물을 말더니 두말 않고 비워 안 되겠구나 하고 나도 물에 말아 다 먹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날부터는 서로 더 많은 걸 골라 먹게 되었고 처음 들어가던 날 나눠준 전투식량 건빵도 내무반 한쪽에 쌓아 논걸 다 먹어 치우게 되었고, 그렇게 며칠을 지내다 29 연대 7중대로 배속이 되고 6주간의 훈련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수용연대부터 함께 한 나보다 군번하나가 빠른 동기가 있었는데 결국 제대하는 날까지 한 부대로 같이 다니다 같이 군복을 벗고 제대를 했다. 6주간의 훈련이 끝나고 역시 한밤중에 논산을 떠나 서울 용산역 용사의 집에 도착 의자도 없는 대기실에 더블백에 쭈그리고 앉아 아침까지 졸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의정부행 일반열차 한 편의 군용 칸에 타고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선 망월사역 앞에 있던 101 보충대로 배치되어 거기서 일주일에 두 번씩 배출이 되는데 두 번째도 남더니 그날 밤에 군용 트럭에 태워져 청량리역으로, 다시 중앙선 기차를 타고 용문역에서 내려 역시 작은 군용 트럭에 짐짝처럼 태워져 5사단 신교대로 들어가게 되었다. 1976. 12월 엄청 추울 때였다. -

 

오늘 여기까지.

 

이제 따뜻한 침상에서 쉬도록 하자. 내일은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회식이 있다고 면접을 볼때 들었고 오늘 다시 얘기를 들었다.

둘째 날부터 직원회식이다.

 

- 2022. 12. 27. 서초구 방배동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오래전에는 여기도 모두 영등포구였지. "늘근 사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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