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習作日誌

"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요 며칠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나간 어린 시절인 1960년대에는 지금보다 훨씬 추웠고 눈도 많이 내렸었다. 그런 겨울을 보내다 그 후 결혼을 해서 부천에서 살기 시작한 1987 이후 90년대 초까지 역시 눈이 많이 내려 작은 시장이던 역곡 괴안동의 조공 아파트 담장을 따라 만들어졌던 지금의 `조공시장` 통행로 가운데 산처럼 눈이 쌓였던 시절을 뒤로하고 그 후 한참을 겨울 눈이 오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무슨 이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시장길이 겨울에도 깨끗했었다. 올겨울에는 전국에 눈이 많이 내릴 듯한데 피해가 적게 지나기를 바라 본다.

 

 

- 여섯번째 이야기.

 

그렇게 고향 영등포(당시에는 영등포구 대방동)에 있는 서울공고를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역시 중학교때 처럼 한 시간여를 버스를 타고 다니게 되었고 우리 하월곡동에서 조금 떨어진 미아리 대지극장 앞에 살던 건축과 동창을 통해 한동네 만화가게 아들인 토목과 동기동창과 그들의 국교와 중학교 동창들도 알게 되어 함께 어울려 다니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고 나의 같은 과 동창들 중 일부와도 어울리게 되는데 주로 인문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던 친구들보다는 나정도는 아니지만 중하위 그룹의 친구들, 특히 지방 출신이라 자취를 하는 친구네로 몰려다니며 어울리고 역시 공부하고는 담을 쌓았고 고2부터는 문예반에 적을 두고 당시 전국 모임이었던 세계도덕재무장운동, 영어 약칭 MRA 서울지역본부에 나가 활동을 하게 되는데 정작 학교에는 적을 두지도 않고. 공통과목을 합반하던 자동차과 동창을 따라간 김에 본부에서 활동을 하게 되었다.

 

잠깐,

중학교시절 내게는 중요한 이야기를 빼놓고 말았다.

아마도 중학교 2학년이었을게다. 지금은 창덕궁으로 부르지만 1967 당시에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낮춰 부르던 이름 `비원`에서 전교 사생대회겸 글짓기 대회를 열었다. 비가 추적 내리던 날이었으니 여름이었다. 그날 글짓기 분야 詩부문 次上으로 뽑혀 지금의 A4 크기 얇은 종이에 타자 글씨로 등사한 賞狀을 받아 내 생애 처음으로 글쓰기에 소질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갖게 되어 고교시절 문예반에 적을 두게 되었다.

 

그렇게 고교시절에도 공부는 일도 안하고 엉뚱한 짓을 하고 다니게 되어 자연스럽게 과담당 선생님들의 기대를 저버리니 과장 선생님과 담임선생님 눈에 나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건축도면 그리기나 목공 실습을 잘하는 편이었고 입학 후 들은 바로 건축과 입학성적도 좋은 편이어서 전공과목 선생님들의 관심학생이 전공과목도 제대로 안 하고 공통과목도 공부를 안해 선생님들 눈에 난데다 음악 선생님의 권유로 교내 합창대회 독창부문으로 나가 노래를 하던 중에 이른바 삑사리를 쳐 전교생들이 보는 앞에서 망신도 당하고 등등 기가 막힌 학창 시절을 보내고 말았다. 

1970년도 무렵에는 각 고교마다 시월에 문예반 주최로 `문학의 밤` 을 열었고 우리도 `관악의 밤`이라는 행사를 열었다. 그리고 그해 가을 MRA 서울지역 합동 문학의 밤인 `도전의 밤`이 경기고교 강당(지금 정독도서관 식당 건물)에서 열라게 되는데 실업계 고교 학생인 내가 편집부장을 맡아 출연도 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 다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나 싶다. 그 시절 관심분야와 함께 기초 공부를 했어야 하거늘 말이다. 그렇게 2학년이 지나고 3학년이 되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휴일이 없는 우리도 출근을 해서 중요한 일이 발생하지 않으면 대기를 하면서 쉬는 날이다.

며칠째 몹씨 추우니 이제 그만 풀렸으면 좋겠다.

 

- 2022. 12. 18. 지난시절을 돌아보려니 민망할 뿐이다. "늘근 사내" -

'習作日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0) 2022.12.23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0) 2022.12.21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0) 2022.12.16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0) 2022.12.14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0) 2022.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