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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作日誌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오늘 우리 안식일에 근무를 하는 날이라 점심시간에 잠깐 교회에 다녀왔는데 아침 통화에 절대 가지 말라는 마나님 말씀을 어기고 통화 중에 실토를 하는 바람에 또 한 말씀 듣고 말았다. 교회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 여러 얘기도 있고 互不好도 있는데 올해 부임한 목회자가 교인들을 잘 이끌어서 교인 수도 전만큼 회복을 시키기를 바라지만 그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를 않는 상태라 고민들이 있다. 아무리 하나님만 믿고 따른다지만 그런 저런 사정이 우리 교인들을 힘들게 한다.

여기 근무지에도 크고 작은 일이 있음을 근무 며칠 만에 알게 되었는데 어느 근무지고 사람이 여럿인 곳에는 즐거운 일도 조금 골치 아픈 일도 있어 서로 협력을 해서 일을 해야 돌아 가게 마련이다. 일단은 마음 붙여 일해 보기로 작정을 했다. 한날 근무하는 전기담당 동료가 이제 한 달 근무를 하고 마음이 떠나 근무지를 알아보는데 잘 구슬려 같이 있어 보기로 영선 담당 동료와 얘기를 했으니 달래 봐야지.

 

- 두 번째 이야기.

 

할머니 생신날에 맏누이가 반갑게 맞았던 우리 작은 엄마였던 분은 그 어린 나이의 내 눈에도 상당한 미인이었는데 왜 작은 엄마가 다른 데로 시집을 가게 되었는지를 뒤에 알게 되었다. 우리 아버지 형제가 아버지 위로 고모한 분과 아래 남동생하고 삼 남매였는데 아직 어린 삼 남매와 젊은 아내를 두고 할아버지께서 집을 나가셨고 불같은 성질의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를  그때만 해도 새댁이었을 할머니가 어떻게 생계를 이어 갔을지 상상도 되지를 않았다. 더군다나 우리 할머니는 다른 어머니들보다 경제력이 하나도 없는 분이었으니 말이다. 그래 당시 여덟 살이었던 우리 아버지께서 일본 사람 집에 가셔서 마차를 끌고 다니셨다고, 겨울에 도시락(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서 꽁꽁 언 점심을 드셨다는 얘기를 후에 들었다. 그렇게 힘든 생활을 이어 가다 그래도 고모도 출가를 하시고 아버지도 장가를 드셔서 우리 오 남매를 두셨고 삼촌도 장가를 드신 후에 6.25(한국전쟁)가 터지고 적 치하가 된 상태에 우리 집성촌의 두 아들과 또 하나 집안 대고모님의 아들 하나 이렇게 셋이 비교적 젊고 머리도 잘 돌아가고 형편은 어려웠던 그들이 적 치하에서 그들의 앞장을 섰던 모양이다. 그러다 회복이 되고 도망을 갔고 둘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고 하나가 돌아와 죽을 만큼 맞고 풀려나 가정을 이루었는데 그중 한 분 당숙은 딸 하나를 두고 나갔고 우리 삼촌은 신혼에 자식도 없이 나가 우리 할머니께서 새 며느리를 다른 데로 시집을 가게 하셨다고 했다. 그래 그 잠깐 작은 엄마였던 분이 할머니 생신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리 집에를 왔던 게 기억이 난다.

그다음은 사 학년에 우리 집으로 살림을 합했던 엄마가 처음에는 세숫물까지 대야에 담아 주었던 기억과 얼마 후에 막냇동생이 생기고 엄마가 큰살림에 힘들어하셨던 거와 동생이 태어나고 맏누이와 말이 없는 편이던 둘째 누이가 엄마와의 서먹함등등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식구가 되는 과정이 거의 모두 생각이 나는데 내성적이었던 둘째(엄마가 낳은 누이와의 순서로 셋째가 되었지만) 누이가 집에 말도 없이 사라져 걱정을 끼쳤는데 나중에 보니 당시에는 보기 힘들었던 여군에 입대를 해서 삼각지에 있던 여군훈련소에 입소를 하고 훈련을 받은 뒤에 타자병으로 육군본부에서 복무를 하고 여군 정복에 베레모를 쓰고 집에를 왔던 기억과 훈련이 끝나던 날 엄마가 해준 간장 떡볶이를 싸들고 집안 누이와 면회를 따라갔던 기억도 난다. 아마도 큰누이는 직장에를 다니느라 집안 누이가 대신 갔을 것이다.

그렇게 아버지를 비롯해서 식구 모두가 마음고생을 하고 지내던 시기인데 그 힘든 상태를 견디던 엄마는 아버지가 퇴근을 하시면 아마도 풀어놓으셨을 테고 지금 생각하면 오십 전의 아버지 속이 어떠셨을까 눈물이 맺힌다.

 

두 번째 얘기는 여기까지.  

 

이제 그만 쉬도록 하자. 오늘은 전형적인 휴일 근무다. 별 민원도 없이 지나갔으니.

 

- 2022. 12. 10. 오늘이 다섯 번째 근무 날이었다. 내일 아침 퇴근을 기다리며. "늘근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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