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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990)

무더위가 정점에 달하고 오늘이 立秋다.
오늘 아침 출근길, 평소처럼 연희삼거리에서 홍대입구역까지 걸어 가 지하철을 타고 홍제역에서 내려 너무 더워 걷지 못하고 마을버스를 갈아 타고 출근을 했다.
오늘 홍대까지 걸으며 습도가 높아 땀을 많이
흘려 당분간은 걷지 말고 마을버스를 타고 갈아 타던지 아니면 바로 퇴근을 할때는 일반버스를 타고 다니기로 했다. 운동삼아 걷기도 하고 또 무료교통카드를 받아 지하철은 구간에 관계없이 무임이기 때문에 지하철공사에서는 적자운행의 원인이 어르신 무임승차 때문이라고 해도 경제가 넉넉하지 않은 우리는 고맙게 사용할 수 밖에. 물론 늘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어제 안식일 예배를 드리고 점심식사 후 주방안에서 설겆이를 돕는 동안 아침에 있었던 작은 소란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하나님 믿는 교인들의 생활도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믿는 방법도 다를 수 있지만 한가지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것은 모든 생각과 행동의 제일 기준은 하나님 말씀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내 생각이 중요한만큼 다른 교인들의 생각이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잘 풀리게 주위에서 도와야 하겠고 목회자분의 슬기로운 처방을 기대해 본다.

오후에는 마눌하고 비내리는 합정역 교보문고 어린이 코너에 앉아 아이들 구경도 하고 소소한 얘기도 나누고 역시 지하철을 타고 경복궁역 바로 옆의 고궁박물관을 둘러 보고 한쪽 까페에서 정말 맛이 없는 어줍짢은 국산 매실냉차도 한잔 마시고 나올 때는 광화문 안쪽을 지나 북촌쪽으로 지나며 사후 금방 잊혀진 김 봉남 선생 생각도 하고 다시 지하철로 신촌으로, 저녁은 신촌수제비로 먹었는데 다른 음식 한그릇 값으로 맛있고 배부르게 먹고 연희동으로 돌아 갔다.

그래도 비교적 알차게 보낸 안식일 하루였다.


- 2022. 8. 6 그렇게 안식일이 저물었다.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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