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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년의 노래"

"늘근소년의 노래"(194) 미장원집 딸 시집가는 날.

 

 

 

미장원집 딸 시집가는 날

-박 지운-

 

품안에 자식으로

남을 줄 알았던

우리 딸이

내 품을 떠나는 오늘

 

보통집

아이들처럼

엄마 손길

못 받았어도

잘 자라

오늘 신랑에게

시집을 간다

 

서운함이야

불편한 아버지가

엄마보다

더 할테지만

 

新婦야

너는 이제

네 앞길만

바라 봐라

새로운 세상을 향해

 

신랑과 함께

꽃길도

가끔은 흙길도

있을테지만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니.

 

-2021. 6. 5. 우리동네 미장원집 딸이 시집을 간다.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