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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근소년의 방랑기

# 지금이 좋다


 

 

 

 



 

이 시간이 좋다
-박 지운-




새벽 어스름
안방 창 너머로
오늘이 시작되고
함께 늙어 가는 마눌의
코고는 기척에
늘근소년 물을 묻힌 손가락이
서러워 끝이 저려 오는데
머어언 기억의 저편
부끄럼 타던 눈망울 까맣던
소녀야
지금도 앞가슴에
부끄러움이 한소끔
남아 있더냐

소년은 오늘도
미련의 그네를 탄다.
소녀야
허공 저 멀리.



-2017. 7. 8. 비내리는 새벽에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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