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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ㅇ가족이란,,,





가족의 의미

어제 어버이날이라고 점심무렵 엄마가 계신 은천요양병원(봉천동)에서
칠남매중 사남매가 모였습니다. 아들셋에 딸하나 맏딸인 제 띠동갑 큰누이는
병으로 돌아 간지가 22년이 흘렀구요. 둘째누이는 미국으로 이민을 간지 내년
이면 사십년이 되구요, 셋째 누이는 5일에 다녀 갔다구 합니다. 해서 막내누이,
우리내외와 아들, 동생네 내외가 모였지요. 어제는 다행히 엄마가 근래에 보기
드물게 우리가 가서 엄마하고 부르니 금방 눈을 뜨고 시선을 돌리시는 겁니다.
제가 불러도 며느리가 불러도 같은 반응을 보였지만 입술도 움직이지를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 식사도 대용식으로 드신지 오래, 솔직한 심정들이 엄마 보다
막내동생이 안타까워서 더 마음이 아프지요. 연세도 92세이시고 다시 일어날
희망도 보이지를 않는데 엄마를 붙잡는 동생의 마음이야 이해를 하지만 17개월을
저렇게 24시간 간병을 하고 있으니 저 아이의 건강이 더 염려가 됩니다.
이제 무엇이 최선인가를 생각해 볼때도 되었지만 저녀석에게 무어라 얘기를
꺼낼 수가 없어서 딱하고 답답합니다. 제가 맏이지만 결정을 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 네가 하고 싶은대로 원없이 하라고는 했지만 참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미국의 누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일체의 의사표시를 하지
않으니 묻기도 난처 하구요.
맏아들로 사는 것이 이리 힘이 드는데 우리 돌아 가신 아버지와 병석의 엄마는
외며느리로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더 죄송하지요. 그래도 아버지 돌아 가실때까지
제 앞에서 한번도 힘들다는 내색을 보이지 않으셨으니,,,

아버지,
병석의 어머니,
제가 죄송하구
제가 참 나쁜 자식입니다.
너 이다음에 장가가서 너같은 자식 낳고 살아 보라시던 엄마의 말씀이
지금도 생생하게 귓가를 울립니다.
아주 생생하게,,,
그래도 맏손주가 잘 살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많이 닮았지만요.

우리 형제들
물려 받은게 열심히 살아 가는 것 뿐이라
아직 잘 지내고들 있어 다행이구요,
앞으로도 더 잘 지낼터이니
엄마는 막내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걱정하지 마시구 엄마만 생각하세요.

사시는 날까지 편안하게요.

- 2016. 5. 9. 큰아들이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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