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아들
거의 이년만에 우리 가족얘기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식구 셋과 살기에도 벅차서 아직도 병원에 계신 엄마나 간병을 하느라 비쩍
마른 막내동생을 돌볼 여유도 없이 지냈습니다. 그냥 노환이라 병원수칙대로 이 삼개월
에 한번씩 병원을 옮겨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며 오직 간병 한가지에 몰두하는 막내동생
도 안타까운데 어쩌다 얼굴이나 한번씩 내미는 제가 민망할 뿐입니다. 우리 아들녀석이
할머니께서 저에게 잘 대해 주셨다고 작년 내내 우리식구가 나가는 교회 목사님을 모시
고 병원에 가서 할머니를 위해 기도드리고 싶다고 몇번을 제 삼촌에게 얘기를 했는데 엄
마가 다니던 교회도 아니고 하니 오지 말라는 바람에 나중에는 제 삼촌과 싫은 소리를
했다고 막내가 제게 얘기를 하더군요.
그렇게 막을일이 아닌데 제 형수가 다니는 교회가 제칠일 안식일 교회라고 이단시 하는
거같아 저도 화가 나고 답답하지만 말을 해야 통하지도 않을 거 같아 참고 말았는데 맏
형인 내게 그런얘기를 한것도 모자라 제 형수에게 엄마가 돌아 가셔도 우리 아들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니 나이가 쉬흔 다섯인 녀석이 할말인지 기가막힙니다. 얼마 전
에는 미국에 살고 있는 누이 내외분이 한국에를 다녀 갔는데 엄마때문에 나왔나 했더니
매형 고향의 산소이장 어쩌고 얘기만 들었고 전화통화도 만나보지도 못하고 엄마병실에
도 한시간도 아니고 몇십분만에 다녀 갔다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이년여전 입원초기에도
나와서 다른곳에 가 쉬다 우리는 만나보지도 못했거든요. 무엇이 서운한지 매형은 팔십
이 넘었는데 서운해도 말도 할 수없고 기가 막혔습니다. 엄마께 효도는 못했으나 그분들
에게 크게 덕이나 폐를 끼친게 없는데, 집안 대소사에 처남들이 어려서 대신 아들 노릇들
을 한것은 고맙게 생각을 하고 삽니다. 나머지 세 매형도 함께요. 그중 두분은 이미 돌아
가셨구요.
이래 저래 나이는 먹어 가는데 경제를 이루지 못해 점점 생활이 각박해지는게 안타까운
오늘입니다.
- 2018. 6. 26. 비내리는 아침에 "연희 나그네" -
D + 2,030
'우리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ㅇ 오늘. (0) | 2019.03.13 |
---|---|
ㅇ당분간 접습니다. (0) | 2018.07.30 |
ㅇ형제들, (0) | 2016.09.18 |
ㅇ가족이란,,, (0) | 2016.05.09 |
ㅇ마눌을 고발할까요? (0) | 2016.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