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3316)
&. 힘든 하루를 보내고. 오늘도 28일에 이어 혼자 근무를 했다. 동료가 나흘 새에 두번의 휴가를 가는 바람에 오늘 월말 수도 검침과 그동안 단지內 승강기안과 밖의 숫자판을 덮었던 방진필름을 떼어 내고 테잎 자국을 깨끗하게 지우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래서 수도검침은 오후에 해가 나고 기온이 올라간 후에 하겠다고 하고는 테이프 자국을 지워 내는데 숫자판이라 요철도 있고 삼년여, 아니 승강기를 새로 교체했으니 일년여 쯤 여러번 테이프를 붙이고 떼어서 스티커 제거제를 뿌리고 했어도 표도 잘 나지를 않고 오전이 지나 갔다. 그리고 오후에 수도검침을 시작했는데 소장님이 전화를 해 얼마나 떼었는데 지저분하다는 민원이 오냐 스티커 제거제를 가지고 와라 미화반장님에게 제거하라 하겠다, 그래 수도검침하다 가져가 설명을 하고 다시 검침을 하고 느..
#. 연희동 일기(1,025) 한참만에 마포평생학습관에 와서 1층 전시실의 그림 구경을 했다. 인연이 무언지 오늘 새벽에 마저 읽은 친구부인의 자서전 이름과 성만 다른 같은 이름을 가진 초등학교 교사출신에 그 친구부인과 동갑인 분의 그림이었는데 민속 병풍 같은 화풍의 그림이고 그림 제목이 붙지 않은 그림들이라 약간 생소했지만 보기에 억지로 가져다 붙인 제목보다 괜찮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중에는 전봉준의 얼굴과 그 이후 세대의 얼굴도 있었고. 잠깐 얘기를 나눠 보니 마포에 있는 여학교 출신에 서울 분이라 더 반가웠다. 인상도 좋아 보이고 아직 현직에 있어서인지 여유도 있어 보였고. 먼저 친구 부인과 대비가 되어 어려운 형편에 어려서부터 힘들게 자란 우리 친구부인의 삶이 더 돋보였다 내게는. 오늘 새벽에 잠이 깨어 잠깐 틀었던 TV에서..
"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며칠째 몰아 치던 寒派가 오늘 새벽 출근길에 바람이 잦아들어 한결 났더니 이제 오후에는 많이 따뜻해졌다. 웅크리던 몸과 마음이 풀리고 기분도 좋아진다. 그제 목요일에 민원이 들어와 방문을 했었고 오늘 다시 예약을 받았던 넓은 평수의 세대에 가서 거실 전구스위치 두 개를 교체하고 한라봉 두 개와 얇은 과자 한 봉지를 받아 가지고 좀 전에 내려왔는데 화장실 원터치 일체를 사다 놓고 시간이 날 때 교체해 달라고 했다. ㅎ ㅜ . 열일곱 번째 이야기 우리가 둘이 결정을 했던 그 해 오월 결혼은 물건너 가고 처제가 먼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애초에 반대를 할 때부터 우리 아내가 한 말이 만약 처제를 먼저 보내면 자기는 식 올리지 않고 그냥 살겠다고 해서 정말 처제가 날을 잡고 결혼을 하게 되니 나에게 우선 방을 ..
&. 주말 개념. 우리 24시간 교대근무자들은 정초도 명절도 없이 근무를 하고, 그러니 물론 주말도 없다. 모든 직장인들이 기다리는 오늘 금요일이 주6일 근무를 하던 예전에는 토요일이었다. 그리고 내가 블로그를 시작했던 2012에 처음으로 '불금'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고. 우리와는 전혀 해당이 없었고 그렇다고 거부감도 없었다. 다만 우리 안식일 교인들은 금요일 해질녁 부터 안식일이 시작되어 더우기 먼 얘기였지. 그만큼 생활이 좋아졌으면 모두에게 좋지만 한편에서는 아직도 끼니걱정과 난방걱정 그리고 노후생활의 어려움이 상존한다. 옛말에 가난은 나라에서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했다지만 저 말만 번지르하고 제 실속만 챙기는 국회의원 무리들의 숫자를 줄이고 세비도 깎고 보유재산에서 세비를 충당시키면 그만큼으로 생활이 어려운이들을 도..
"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오늘부터 다시 평상으로 돌아오는 날, 우리들 어제 출근을 해서 하루를 보낸 사람들은 아침 퇴근을 한다. 퇴근을 하면 설명절 나흘 동안을 추위에 떨고 홀로 지냈을 전근무지 동료를 잠깐 보러 간다. 안타깝기는 하지만 무얼 어떻게 도울 방법도 없으니 두고 볼 밖에. 가끔 전화나 해서 안부를 묻고 가끔 퇴근길에 들러 얼굴이나 보던지 아님 막걸리라도 가지고 가든지. 열여섯 번째 이야기 그렇게 첫만남이 이루어지고 바로 그다음 날 만나 자기도 좋다는 답을 듣고 그 후 거의 매일 만나게 되었다. 나는 직장이나 일도 없었고 또 서두를 만한 다른 이유도 있었으나 그 이유는 그만하고. 그렇게 만나도 당시에는 가게에도 전화가 없어 그녀의 집으로나 전화를 해야 하는데 장모님께서 얼마 후에 결혼을 반대하기 시작을 하고도 전화를 ..
#. 연희동 일기(1,024) 나흘 동안의 설 연휴가 끝이 나는 날이다. 어제부터 기상예보가 발효되고 오늘 새벽 기온이 많이 내려가 출근 할 때 긴장을 하고 숙소를 나섰는데 그 시간에는 오히려 생각보다 덜 추웠다. 그러더니 출근을 하고 아침 순찰을 돌 때부터 바람도 차고 맹추위가 시작되고 좀 전 보안등 점등을 위해 지상으로 올라가니 찬바람에 몸이 휘청거리고 장갑을 낀 손이 금방 떨어져 나갈 듯 아리기 시작을 했다. 내일도 맹추위라니 또 하루 보낼 일이 걱정스럽다. 오늘 점심시간에 국물이 먹고 싶어 큰길 건너 남성시장에 갔으나 아직 새 물건이 들어 오지를 않아 콩나물도 없고 쪽파가 눈에 띄길래 작은 거 한단을 사다 다듬었는데 며칠이 지난 물건이라 시든부분이 많아 다듬어 논걸 사올걸 하고 후회가 되었다. 한참을 다듬어 마늘과 고춧가루에 ..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어제 정월초하루 근무를 마치고 이제 교대를 해서 퇴근을 하면 임무가 끝이다. 나가서 전철을 갈아타고 신촌에서 마을버스를 타거나 걸어 연희동 내 숙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동네에서 아내를 만나 신정동 서남병원으로 가서 오늘도 엄마는 뵙지 못하고 막내동생 불러내 아래동생네 부부와 셋째 누이는 올 수 있을는지, 어제 조카들하고 매형산소에를 다녀왔으면 올 테고 그렇게 모여 점심을 함께 할 것이다. 또 이렇게 한 번의 설날을 지내고 가을 추석을 맞이하겠지. 열다섯 번째 이야기 그렇게 여의도를 떠나 뚜렷하게 내놓을 일도 없이 1987년을 맞았는데 그 해 이월쯤 어딘가를 다녀오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8층 의류상가에서 숙녀복 가게를 하던 친구 부인을 보러 올라갔는데 가게에 같이 앉아 얘기를 나누던 여성이 일어나 나오는 걸 ..
&. 오늘이 우리들 설날이다. 어제는 까치 까치설날이었고 오늘은 우리들의 설날이라고 노래하던 동요를 들은 지 언제인가. 어느 때부터인지 동요를 듣거나 입속으로라도 불러 본 지 참 오래되었다. 늦게 겨우 장가를 가서 아들이 바로 태어나 자라던 그 시절에는`섬집아기`, `앞으로 앞으로` `걸어서 저 하늘까지` 나 자장가 등등을 불러 주거나 혼자 불러 보거나 했었다. 노래도 좋아했고 웬만큼 부르기도 했고. 당시 90년대까지는 라디오에서라도 음악을 듣고 살았었다. 그러다 1990년대 초반에 노래방이 생겼고 갈 기회가 있으면 이 노래 저 노래들을 부르다 나중에는 동요를 부르기도 했는데 아마도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 때문이었겠지. 노래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나도 노래 좋아하고 부르기도 듣기도, 아내도 웬만큼은 부르고 작은 교회지만 찬양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