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작詩想

ㅇ연작詩想; 함께 살아보기(서른 아홉 번째)



상처(喪妻)한 친구
- 박 지운 -

이년여 만나지 못한 사이에
암투병을 시작한 친구의 부인이
지난 유월에 세상을 떳다는 소식을
어제 저녁에
그 친구의 동창 어머니이자
내 당숙모에게 듣고
오늘 아침 퇴근 후에
안양에 있는 친구가게에 들러
친구녀석에게 듣고서
하 기가막혀 말이 나오질 않고,
나이 마흔에 늦장가 들어
우리처럼 아들하나 키웠는데
그 아들녀석 이제 스물하나 자리잡지도 못했건만
그 걸 두고 어찌 눈을 감았을까,,,

환자가 원치 않는 다기에
문병한 번 못가보고
상치를 즈음에도 몇 번을 갔었는데

뭔 생각에 내게 내색도 않했는지, 
먼저간 부인도 불쌍치만
저 두 父子가 누굴 보고 살아 가나.

속이 꽉찬, 한인물,
친구녀석아! 세상풍파 잘 헤쳐서
저승의 마눌얼굴 활짝 웃게 하려무나.

 

- 2015.9.10 무엇으로도 위로를 줄 수 없는 친구가 -
( 신새벽 PC 방에서 올립니다. 환갑나이에 상처를 한 우리 친구,
  그 아들녀석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