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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詩想

ㅇ연작; 함께 살아보기(여덟)


 

 

 

 

학교에 들어 가던 무렵
ㅡ 박 지운 ㅡ

일천구백육십년대가
시작되던 그 해에, 일곱살 어린 나이로

검정교복 웃도리에 교모까지 갖춰 쓰고
한동네서 낳고 자란 동무하고
나란히 손잡고 국민학교 들었는데

두 집 맏누이도 같은 나이 친구였고
딸들이 많은 것도 양쪽이 같았었지
교모까지 사준것도 아들이라 였을텐데
두녀석중 한녀석이 그 귀한걸 잃어 버려

함께 울며 집에 오다
나머지 한녀석도 어디선가 빠뜨리고,,,

오늘 저녁 이 더운 때 그 일이 떠오른건 무슨 이유일까,
아무리 둘러 봐도 원인을 모르겄네.

어릴적의 그 친구는
부천 소사 갈뫼에서 부동산을 중개는데
어쩌다 몇년만에 얼굴을 마주 쳐도
왔냐가 인사의 전부이니
세월 참 그렇습니다.

ㅡ 2015.8.8 ㅡ

 

(그 당시 국민학교 학생들의 교모가 있었다는 걸 기억하는 우리 또래들이

거의 없을 겁니다. 저도 아주 오래만에 생각이 난건데 중고생들 모자와 같은

모양이었습니다. 두 집 모두 딸을 많이 낳은후에 태어난 아들이었기때문에

넉ㄴ치 않은데도 씌어서 보냈을 겁니다. 소사의 그 녀석도 기억을 못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