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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새벽 잠깨다.




지금부터 15년 전,
44년을 피운 담배를 끊고 후유증이었나 새벽에 일찍 잠이 깨어 늦은 잠을 자는 식구들 깨울까 살던 동네 홍대일대를 돌아 다니던 생각이 난다. 그 동네 단골미장원(지금도 운영)의 남편이 중풍을 맞아 따로 살면서 폐품을 모아 용돈을 쓴다는걸 알고 네살 아래 내 동생과 동갑에 당시에 아직 젊은 사람이 딱해 그 새벽 술집에서 내놓는 빈캔이 많아 그걸 비닐봉투에 담아 미장원에 가져다 주었었다 한동안을. 머리도 두달에 한 번이지만 자르러 다녔고. 그러다 어떤 일로 그만 다녔는데 사람 좋아 하는 내가 친구만나는 것도 힘들어 집에서 버스정류장 가는 길에 있는 미장원에 가끔 들러 사는 얘기 나누고 하다 어느 날 원장이 내게 갑자기 싫증이 났는지 못할 말을 해 민망하기도 하고 그냥 말없이 발길을 끊었다. 딸 시집보낼때 봉투도 조금 했던거 같고 그 딸과 책방 딸이 2012 시작한 지금 내 블로그에 첫 방문객이 되어 댓글까지 달아 주었었다. 지금도 미장원 2층 칫과에 우리 부부가 다녀 가끔 가게앞을 지나 다녀도 내가 모른척 다른데 시선을 주고 지나치는데 얼마 전 그때 캔을 주어다 주던 생각이 나서 다시 서운했다. 내가 잘 했다는게 아니고 그렇게 가족도 아니고 남을 위해 지저분한 술집거리를 돌며 캔을 줍는게 결코 아무나 쉽게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오늘 일찍 일어나 지하철 첫차로 일하러 가는 늘근꼰대의 씰데없는 망상이다.
자 오늘은 서둘러 일자리를 찾아 보자.
-2025.9.18 출근하는 전동차에서. "연희 나그네"-

D + 4,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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