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에 딸셋 다음으로 나를 낳으셨던 아버지. 맏딸 아래 첫아들을 낳아 기르다 남매가 홍역을 앓았는데 딸은 살고 아래 아들은 호적에도 못올라 보고 숨을 거뒀다고. 그 바람에 내가 딸셋아래 장남이 되었다. 그 아들이 살았으면 아버지도 삶이 덜 힘드셨을테고 나도 장남의 무게를 벗을 수 있었겠지. 장남으로 살아 가는 것도 집안이 경제적으로 넉넉하거나 본인이 열심히 공부해 직장이든 사업이든 잘 해서 안정된 이들은 괜찮은 노릇이다. 크게 잘못하지 않으면 장남으로써의 대우도 받을 수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본인이 정신적으로 힘들고 어깨가 늘 무겁다. 그래도 우리형제들 내게 기대기는 커녕 외려 안쓰러워 하니 더 미안하고 그렇다. 어쩌겠나 있는 그대로 마음이라도 잘 쓰고 살아야지. 나이를 더 먹을수록 일찍 돌아 가신 아버지와 십년을 병원에 계신 엄마생각이 더 나고 더 쓸쓸한데 내가 안고 가야할 내 삶이니 받아 들이고 살아 가자.
삼년만에 대통령 선거를 해야하는데 한쪽은 다된밥으로 여기고 한쪽은 우후죽순 자기가 깜이라고 코미디를 하니 누구를 찍어야 할지 답이 없다. 그리고 누가 되어도 전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고. 참, 軍畢은 기본으로 해야 할 것이다. 내 생가이다.
비내리는 당직근무날 주간근무를 마칠 시간이다. 주오일 동료들 퇴근을 해야지.
- 2025.4.22 근무지에서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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