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렸던 때와 고교시절 전까지는 명절이 기다려젔다. 열댓가구 집성촌이라 집안 모두 모여 제일 윗조상분이 계셨던 집부터 차례차례 차례를 지내고 첫집에서 떡국이나 토란국에 밥과 제주를 마시고 그 다음집으로 다니며 차례를 지내고 우리집은 가까운 사촌이나 육촌이 없었어도 나는 그 북적대는 분위기가 좋았었다. 물론 혼자 한달여 전부터 그 모든 준비를 하셨던 엄마는 힘이 몇배로 드셨지만.그래 우리 형제는 세뱃돈을 줄 분들도 없어 받지도 못했어도 그냥 좋았었다. 그렇게 이십대에 접어 들고 허송세월을 보내고 군복무 마치고 늦장가 가고 차례도 내가 모시게 되고 부터 고통이 시작되어 명절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우리 풍습중 년중 두번의 명절이 참 좋은 풍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업상 격일 근무를 해서 둘중하나 당일 근무를 하거나 당일 아침 퇴근을 하는데 주머니는 항상비어도 그래도 좋은 날이고 좋은 풍습이니 길게 이어 가기를 우리 자식세대들에게 부탁하고 모두 행복한 설날을 보내기를 바란다.
- 2025.1.26 신촌으로 볼일볼겸 아내를 만나러가는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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