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6일째,
근무를 하고 있다. 밖에 나가니 햇볕도 좋고 기온도 조금 덥기는 하지만 연중 최고다. 22층 옥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잠실 한강과 높은 타워의 조합도 좋고 옥상 조그만 꽃밭의 작은 가을꽃도 이쁘기만 하고 늘 자리를 지키는 무역회관의 모양도 멋지고. 아파트 앞 인도에 잠깐 앉아 든 생각, 언제 이렇게 서울 중심거리에 한가하게 앉아 급여를 받아 보겠나 하면서 웬만하면 오래 버티고 열심히 근무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이 좋은 계절에 여름이 끝나기 전부터 우리 주상복합앞 9호선 봉은사역 3번 출구 '올리브영봉은사역점' 맞은편 인도에 팻말을 걸고 많은 여인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정O성명학연구원' , 내가 궁금한 것은 지금 이 시절에 성명학연구원도 그렇고 또 종사자들이 저렇게 많은 것도 그렇다. 검색을 해보니 자세한 내용이 없이 찾아오는 길 설명만 있고 정작 중요한 하는 일과 모집인원, 교육 등등은 없는 거다. 저 여인들이 자원봉사일리도 없고 무언가 수입이 있어 저렇게 지나는 행인들을 끌어 모으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것도 유동인구가 많고 서울 특별구의 최요지이지만 주위의 아파트에 사는 이들은 많지 않고 외국인 여행자들과 직장인들 뿐인 곳에서. 그냥 이 정도로만. 그들이 행위만큼 벌기를 바라며.
어제 아내를 따라 여의도에 있는 카톨릭정형외과의원에서 진찰을 받고 물리치료 받고 와서 오늘 아침에 일어날 때 어제 물리치료받고 일어났을 때만 해도 심했던 왼팔꿈치 아래 통증이 작아졌고 오늘 점심 먹고 잠깐 한숨을 하고 일어 나서도 역시 통증이 작아지고 잠깐이었다. 아내 말대로 하기를 잘했고 얼마나 다행인가. 어서 좋아져서 가을이 가기 전에 아내하고 낙엽구경이라도 몇 해만에 가보고 싶다. 오늘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서방 아픈 거 물어보기는커녕 겨우 톡만 보고 터질 거 같으니 건드리지 말라고 한다. 이 모든 게 애비가 바로 살지 않은 결과물이니 누굴 탓하겠는가. 반성 또 반성뿐이다.
- 2024. 10. 9. 한글날에. 세종대왕님께 감사. 삼성동 근무지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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