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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作日誌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최고의 더위가 이어졌다. 얼마나 더운지 건물밖으로 나가면 바로 열기가 후끈하고 온몸으로 들이닥친다. 그리고 末福이 겹쳐 우리 상가 삼계탕집과 닭 한 마리 집은 점심시간에 대박이 났다. 지하 1층부터 6층까지가 상가겸용 사업장인데 식당은 두 집뿐이다. 우리 직원들은 초복에 삼계탕 한 그릇을 먹고는 그걸로 끝이다. 동료 얘기로는 그것도 책임자가 낸 게 아니라고 했지만 아무렴 어떠랴 내 밥 내가 먹으면 되지. 이 분야도 점점 인간적인 것은 모두 사라져 간다. 인사권을 가진 책임자에 따라 다르지만 동료나 책임자나 내 눈에는 다를 게 없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 5층에서 커피제조기 누수로 4층 사무실이 물바다가 되어 혼자 혼이 났는데 그날 먹은 저녁값도 개인돈으로 주는 듯이 내놓길래 도로 주면서 안 받겠다고 주었더니 두말 안 하고 도로 넣었다. 경리는 경리대로 실세인양 행동을 하고 우습지도 않지만 10년이 넘게 근무를 했으니 누가 무슨 말을 하랴 아예 상대를 말아야지.

 

- 쉬흔일곱번째 이야기.

 

이야기를 거의 다 올리고 무슨 다른 생각을 하고 저장을 하지 않아 다 날리고 말았다.

굿모닝시티를 나와 이어지는 일터마다 기존 근무자들의 텃세가 심해 견디지 못하고 자리를 옮기다 만 65세가 지나게 되고 그 후에 가게 되는 아파트는 더 조건이 좋지 않은 데만 가게 되고 그래 또 싸우고 버티기 싫어 옮기기를 반복하고 그 과정을 다 털어놓는 내게 친구들이나 전동료 들은 별다른데 없으니 나이도 있고 성질 죽이고 참고 견뎌라 한다. 그렇지만 결국 적응하고 견디는 것은 오로지 내 몫이니 본인은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그래 2021에 퇴직금을 받고 나와서그 뒤로는 받아 보지를 못해 우리 아내가 비상금을 써보지 못했는데 그나마 연중 거의 쉬지도 못하고 일을 이어가 생활비는 보내 주었으니 다행이고. 아마 이 얘기를 읽는 우리 아내는 또 공치사한다고 그러겠지만 서방은 그래도 쉬지는 않으려고 한번 옮길 때마다 수십여 통의 이력서를 보내고 면접선택을 기다리고 면접연락이라도 오면 老軀를 이끌고 가서 간택을 기다리는 일을 반복을 했다. 이번 근무지 최초 삼 개월은 연장이 되는 거 같아 다행인데 여기도 교대자가 만만치 않아 고민이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버텨 퇴직금을 받아 보자. 이제 저녁을 먹고 대기 근무에 들어 가야지.

 

- 2024. 8. 14 말복날 저녁에 근무를 하며.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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