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계속 이어지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무더운 날이다.
근무날이지만 휴일이라 다행인데 시간이 조금 길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휴일 대신이라 좋다.
어제는 퇴근 후에 급작스럽게 강화도에를 다녀왔다. 대중교통으로는 다니기가 힘들어 벌써부터 한번 다녀 가라는 친구의 얘기를 들어도 엄두를 못 내다 허리가 아프다는 소식에 차를 가진 친구에게 시간이 날 때 같이 한번 가자고 그제 통화를 하고 어제 퇴근길에 가자고 해서 화도면 내리 후포항 언덕에서 식당과 대형방 민박을 운영하는 친구네로 가다 강화대교를 건너 친구네 가기 전에 강화풍물시장 장날(2.7일)이라 장구경도 하고 친구부인이 좋아한다고 순대를 사가지고 도착한 가게에는 마침 점심시간이라 손님들이 있어 주차장에 차를 대고 차 안에서 손님들이 나가기를 기다리다 들어가니 장모님께서 따님의 수발로 점심을 들고 계셨다. 긴병에 효자 없고 아마도 남편에게 미안해서 더 그러겠지만 친정엄마에게 뭐라고 하길래 그냥 두고 보기도 뭐 해 그러지 마슈 했다 모시지 않는 이들은 모른다는 한마디를 들었고. 친구네 장모님 연세가 우리 엄마보다 딱 한 바퀴 아래 띠동갑 여든여덟이어서 우리 엄마보다 한참 젊으셔서 다행이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시고 두말없이 식당문밖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셨는데 치매기가 있으시지만 딸의 싫은 소리를 알고 계시는 거 같아 안타까웠고.
장터에서 사가지고 간 순대를 먹으며 점심 전에 시작된 가게친구와 나의 음주가 이어져 나는 아마 점심도 안먹고 밴댕이무침에 술만 먹어 취하고 말았고 별채 지하에 내려가 이 얘기 저 얘기, 친구 허링 아픈 얘기 사는 얘기들 나누다 시간이 오래되어 인사 나누고 다시 갈 때 운전을 한 친구차로 영등포역에서 내려 술이 깨지 않은 상태로 술냄새 풍기고 상도동 옥탑방으로 돌아가 저녁도 거르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자정 무렵 깨었어도 술이 다 깨지를 않고 오늘 아침 새벽에서야 깨어났다. 그렇게 한번 다녀와 숙제를 풀었다. 그 친구네 부부 결혼 후에 힘든 일 고생도 했지만 남매 잘 키워 시집 장가보내고 손주도 봤으니 잘 살아왔다. 앞으로 건강 잘 챙겨 사는 날까지 행복하기를 바란다.
이제 저녁을 먹고 잠깐 쉬고 오늘 근무 마감을 하자.
- 2024. 7. 13 근무지 생활문화지원실에서. "연희 나그네" -
D + 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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