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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안식일에 내리는 비.

 

 

 

아침 퇴근을 하고 바로 옥탑으로 가서 겉옷도 챙기고 어제 출근하면서 남긴 냄비와 그릇 하나 설거지도 하고 세탁한 빨래 몇 가지 내려놓고 보일러에 전기를 연결 방안 온도를 체크, 32˚인걸 확인하고 우산을 챙겨 나와 지하철을 세 번 갈아타고(7, 신림, 9, 5) 애오개역에 내렸다. 보통의 교인들은 안식일 아침 일찍 교회에 도착 성경공부와 교회청소 교인들과의 소통 등등을 하고 열한 시부터 정오까지 본예배 드리고 열두 시경 여성집사님들이 정성으로 준비하는 점심을 먹고 오후에도 성경공부 그리고 대민봉사활동 등등을 하며 토요일 안식일 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2015부터 지금까지 아직도 무늬만 교인인 나는 이주에 한번 참석하는 안식일 예배도 본예배 시간에나 겨우 참석을 하고 점심만 얻어먹고 간혹 설거지나 할 뿐 성경공부도 기도도 봉사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이 교회를 나선다. 엊그제 내 생일 날 만난 아내와 얘기 중 전에 아내 혼자 교회에 나올 때 내가 내가 교회에 나가면 당신같이 맨날 지각이나 하고 그렇게 다니지는 않겠다고 했었다는 얘기를 듣고 나도 생각이 나서 머쓱했었다. 나는 처음 나올 때부터 祈福信仰이 아니었고 그전에 살면서 바르게 살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는 데다 오랜 교인인 아내의 권유도 아니었고 나 스스로 믿음과 소통의 필요를 느끼고 나왔기 때문이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믿음이 깊은 아내가 교회예배참석을 안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럴만한 사건이 있기는 했지만 아내와 직접 관련된 일은 아니었는데 내게도 속시원히 얘기는 안 해도 미루어 짐작은 하고 있다. 그래 그 기간이 길어져 나도 그만 나오고 싶지만 교인숫자는 적어도 역사가 100년 하고도 5년이 지난 우리 마포교회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예배참석을 하고 있다.

며칠 무척 덥더니 오늘 아침 비가 내리고 있다. 더위가 한풀 꺽이겠지만 올해 더위가 이제 시작이니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지만 이틀에 하루 옥탑에서 지낼 일이 걱정이지만 닥치면 견딜 방법이 있겠지. 아니고 정 못 견디겠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지. 

자 이제 행길건너 교회로 가도록 하자.

 

- 2024. 6. 22 우리 안식일에 아현분관에서. "연희 나그네"-

 

D + 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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