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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 공부도 안하고.

 

 

 

2012.8. 한여름에 나이 먹고 입대하는 아들을 경기도 의정부 306 보충대에서 보내고 강원도 철원 3사단 신교대로 배치를 받아 훈련을 받게 되고 인터넷편지를 보내 주며 시작된 컴퓨터 자판과의 대면은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글자한자 치는 시간이 손으로 쓰는 거보다 오래 걸리고 자판의 글자 찾는 것도 한참이 걸렸다. 그렇게 잠자던 나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한 게 그해 말에 나 혼자 만든 다음 블로그 "늘근소년의 일기"이다. 고교시절에도 문예반에 이름 걸어 놓기뿐 글쓰기에 대한 공부를 해본 적이 없고 블로그를 시작하고 지금까지도 글쓰기를 배워 본 적이 없다. 왜 이 이야기를 하느냐, 지지난주 정독도서관에 가면 주로 2동 3층 디지털자료실에서 공짜컴을 쓰고 나오는데 그날은 신문을 볼까 하고 간행물실에 가서 신문을 보고 나오다 전직 신문사 여기자가 쓴 글쓰기 책이 눈에 띄어 빌려 나와 하루에 조금씩 보다 겨우 제 날자에 반납을 했다. 그 책의 주요 내용이 글쓰기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는데 그걸 따르려면 그도 스트레스고 그 내용에 맞춰 쓰려면 내 일기도 그만 써야 한다는 생각과 다른 한쪽으로는 그래 문법이나 글쓰기 작법대로 쓰는 경우도 좋지만 아무리 공개되는 일기고 남도 보라고 써서 올리는 일기지만 그냥 내가 아는 대로만 숨김없이 풀어쓰는 일기도 단 한 사람이라도 읽고 공감을 하면 족하지 않겠는가. 아마도 한해 우리나라에서만 발행되는 책도 수많을 텐데 모두 좋은 글만은 아닐 테고 내가 쓴걸 지인들과 나누기 위한 自費 출간도 꽤 있을 터이다. 돈이 들어야 할 수 있는 운동이나 고급 옷이나 가방에 혹은 다른 취미생활에 쓰는 돈을 紙面에 쓰는 경우 말이다. 나는 그럴 정도의 실력도 경제도 안되니 여기 이렇게 쓰는 걸로 만족해야지.

그리고 한가지 더 사진도 그렇고. SNS친구 한분과 우리 교회 비교적 젊은 장로 한분, 두 분은 사진전을 해보라지만 듣기 좋은 말씀이고. 역시 글쓰기 보다 더 늦게 폰카를 쓰면서 스냅을 찍기 시작했으니 이제 십 년에서 몇 면이 더 지났을 뿐이다. 몇 해 전에 사놓은 중고 DSLR 카메라를 아직도 숙지를 못하고 보관만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주위분들이 흉을 볼 거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민망하고. 그리고 사진도 전시를 하려면 패널이든 액자든 만들어야 하고.

 

비는 내리고 감기기운도 계속되고, 지금도 재채기를 계속하다 멈췄다. 老化려니 하지만 잔병을 모르다 얼마전부터 오십견도 생기고 감당을 하기 어려운데 안고 가야 하겠지. 그래도 아직은 벌어야 하니 정신을 차리자 똑바로.

 

- 2024. 4. 20 오늘이 장애인의 날이라 그분들의 시위가 있다고 한다. 신체가 멀쩡한 우리는 어떤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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