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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ㅇ 우리 엄마

 

 

 

1925년생인 우리 엄마가 올해 100세가 되셨다. 

2014.10 월에 지금 주로 계신 신길동 성애병원에 입원을 하셨으니 만 9년 하고 6개월이 지났다. 처음 입원은 교회에 가셔서 계단을 내려오시다 넘어지셔서 무슨 이상이라도 있을까 하고 검사를 받으러 걸어서 들어가셨던 것인데 연세가 있으셔서 그만 환자가 되셨고 그 뒤 걸음이 어려워지고 차츰 말씀과 식사가 줄다 아예 말씀도 식사도 못하시고 침대 위에서 꼼짝을 못 하시게 되었다. 식사도 대용식 캔으로 드신다. 그런데다 요양병원에는 보내드리지 않겠다는 간병을 전담하는 막내 남동생의 결심으로 해당병원에 두 달을 계시고 병원을 옮겨 한 달을 계시다 돌아오시는 반복을 하고 있고 그 막내아들도 올해 환갑이 되었다. 칠 남매 중 맏누이는 돌아 간지가 32년이고 그 아래 누이는 미국으로 1978에 이민을 가서 여기에는 간병하는 막내와 우리 형제하고 누이 둘이 있어 그동안 병원비도 엄마가 가지고 계시던 돈으로 감당을 하고 이 년여 전 그 돈도 다 떨어졌다고 해서 여기 누이 둘하고 우리 형제가 월 얼마씩 보탬을 하고 있다. 생각 같아서는 더 부담을 해야 하지만 딸들이야 출가외인에 아들들도 마찬가지 넉넉하게 사는 자식도 없고 그들도 자식들이 있어 출가시키고 일들을 해서 생활을 하니 뭐라 할 말이 없다. 

다행인지 지난달에 오래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누이와 매형이 여기에서 살바도가 없나, 미국에 출가한 두 아들네를 두고 나왔다. 미국에 가셔서 20여 년을 누이네 곁에서 사시다 들어오신 지 20년인데 아마도 10여 년 만의 귀국일테고 엄마를 병원에서 면회하고 나온 누이에게 물으니 당신 딸도 못 알아보셨다고 했다. 슬픈 가족사고 슬픈 현실인데 사람 목숨을 누가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는가. 이제 하나님의 처분만 기다리는 세월이다. 그저 돌아 가시는 날까지 편안하게 계시다 돌아가시기를 바랄 뿐이고 그전에 하루라도 정신과 말씀이 돌아오셔서 자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하고 가시면 좋겠다.

 

오늘 국회의원 선거 사전 투표날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투표장에 오는걸 보았고 여기가 구도심 사무실이 많아 젊은이들도 꽤 들어가는 걸 보았다. 늘 안 하겠다고 하다 그래도 차선이라도 하고 투표를 했다.

 

- 2024. 4. 5. 사전투표일이자 식목일에 정독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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