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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일기

옥탑방 일기. 아홉.

 

 

 

지난 일기에 올렸던 문배동에서의 근무가 그다음 날로 끝이 나고 갔던 남부터미널 아파트에서 세 번째 날인 토요일 23일 출근해 일 때문에 휴일출근을 했다는 여소장에게서 근무하기 힘들겠다고 오후 네시까지 근무하고 들어 가라는 얘기를 듣고 짐을 싸가지고 돌아왔다. 대개의 경우 최초계약인 삼 개월 전 해고를 하더라도 적어도 며칠의 기간은 주는데 사람이 없어 네 명 정원에 두 명만이 근무를 하는데도 그런 못된 짓을 당했다. 꼴난 관리사무소 소장의 소위 인사권이라는 걸 지맘대로 휘두른 것이다. 다음 근무날인 월요일이었으면 주민들 보는데서 한바탕 소란이라도 피워 분풀이라도 했겠지만 여자하고 싸우는 것도 창피하고 기도 막혀서 그냥 오고 말았다. 그리고 일기에 올려 톡으로 보내 그나마 분풀이라도 했지만. 큰 잘못도 없이 일하러 나온 사람을 그렇게 보냈으니 당신은 반드시 똑같은 경우를 당할 테니 그리 알아라 하고. 그렇게 쫓겨나 6일을 쉬고 오늘 여기 삼성동으로 첫 출근을 했는데 여기는 맞교대에 사람이 없어 교대자가 몇 날을 혼자 근무를 했다고 하면서 일 년 동안 여러 사람이 바뀌었다고 하고 퇴근을 했다. 이유가 무어냐, 있어 보면 알게 될 거라고 하고 나가는데 참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기가 막혔다. 먼저 그 소장과는 다르게 첫날 볼 때는 그랬던 여소장도 그제 계약서를 쓰러 왔던 날은 싹싹하게 대해 주더만 모르겠다 기전과장도 우리처럼 주임출신이라는데 같은 경우 두 번을 겪으면서 실망을 했던 이들과는 다른 느낌이었지만 여하튼 화요일 근무를 해보면 주민들 민원도 그렇고 경우의 수가 나올 것이다. 외려 우려했던 맞교대 동료는 나보다 더 깔끔하고 뭐든 깔맞춤에 지나치게 자세히 가르쳐 주고 퇴근해 다행이지만 여기서라도 제발 좀 길게 근무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니어도 할 수 없지만 나의 노력이야 기본이고. 남의 돈 그냥 먹을 생각은 일도 없다.

 

선거판 광경이 참 점점 징그럽다. 저들의 속에는 무엇이 들었길래 국민을 대신하는 政治를 하겠다고 번듯하게 보정한 큼직한 사진을 걸고 말도 않되는 공약으로 유세를 하는지 욕도 안 나온다. 여검사, 지가 정의의 사도처럼 행동하더니 2년여 휴가를 이어 쓰고 월급만 받아 처잡숫고는 범죄자 교수 놈의 비례대표 1번을 주고받아 정의의 사도인양 국민을 속이고 나대는 꼬락서니들이 한 편의 희극영화다. 그리고 그 교수와 형수에게 욕을 바가지로 퍼부었다는(나는 듣지 않았음) ㄴ ㅓ ㅁ 을 무작정 추종하는 인간 같지 않은 것들도 보기 싫고, 독불로 정치하는 부인 바보도 싫고 그냥 국개의원들 없애고 한 사람이 다해먹으면 돈이라도 덜 나갈 테니 그렇게 하는 게 낫겠다.

 

이렇게 첫날 하루가 가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상도동 옥탑방에서 이부자리와 일용할 식품이든 가방을 들고 출근을 하다.

 

- 2024. 3. 31 그믐날 삼성동 근무지에서. "연희 나그네" -

 

D + 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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