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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 여기는 마포학습관 아현분관.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홈페이지 구인란을 훑는 게 일상이 되었다. 

새근 무지에는 두 개의 책상이 있지만 한 책상의 컴에는 업무일지 입력프로그램이 깔려 있고 또 한 책상의 컴에는 지역난방공급제어 프로그램이 깔려 있어 일반적인 아파트에서는 첫 번째 컴으로 인터넷 사용을 할 수 있는데 그곳은 업무일지 종류도 많고 심지어 개인업무일지까지 작성을 해서 작업하는 시간 외에는 선임이 앉아 있고 후임은 사용을 할 수도 없다. 그래 인터넷 사용도 못하고 옥탑에도 지금껏 컴이 없고. 그리고 방재실 출입문 두 군데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시설팀장과 시설대리 보안팀장등이 자리하고 출퇴근입력기가 있어 관리소장도 그 문을 사용 출퇴근을 하고 왼쪽 출입문으로 우리 기전주임 둘이 출입을 한다. 그래서 방재실이 하루 종일 직원들이 들락거리고 식사를 해결할 공간과 휴게공간도 방재실 뒤편에 있어 안정감이 없다. 그리고 선임이 아파트근무가 길지 않아 원칙대로 근무 여섯 시 일과시간이 끝나도 일지작성도 있지만 밤늦게까지 앉아 나는 습관대로 의자에 앉아 잠을 청했다. 그리고 열한 시가 가까운 휴게공간으로 들어가자고 일어났고. 오죽하면 하루 둘 기전주임이 동시에 그만두고 가는 일까지 벌어졌었겠는가. 나하고 같이 근무한 동료도 근무한 지 한 달이라고 하고 오늘 근무자도 한 사람뿐에 오늘 연차를 쓰고 저녁출근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내가 면접을 볼 때 여소장의 하는 말이 근무하는 게 마땅치 않으면 가차 없이 자르겠다고 했으니 사람 소중한 줄을 모르는지 근무조건이 좋지 않아 자꾸 가니 악에 받쳐 그랬는지 모르지만 소장도, 내 나이 시설팀장이라는 이도 오늘 아침에 일찍 나와 내게 하는 말이 기본도 안 되는 물건이었다. 일자리 찾기 전까지는 이를 물고 지내려고 겨우 참았다. 어제 하루 근무가 백날 같았지만 하루도 일을 쉴 수가 없어서. 오늘 퇴근하며 지난 근무지에 어제 전화는 했어도 한 번 짐 싸 나온 데를 다시 가는 것도 서로 곤란한 일이라 깨끗이 포기를 하고 가지 않겠다고 연락을 했다. 할 수 없지. 모두가 내 탓이고 내가 살아온 결과물이니 다시 힘을 내어 구직도 하고 그만 신경을 누그려 뜨리도록 하자.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도 불지만 봄꽃망울이 트고 계절은 가고 있다. 오늘이 春分이다.

 

얼마만에 아내에게서 반찬을 `사러가쇼핑` 보관함에 맡길까 톡이 왔다. 아주 큰 맘을 먹었다. 나도 독하게 먹고 지난 토요일 16일(음 2.7) 생일도 모른 척 그냥 보냈다. 37년 동안 거의 처음이었다. 보통 사람이면 내가 스스로 만든 상황이라도 버티지 못했을 테다.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그만 며칠만에 일간신문도 좀 들여다 보고 신촌 현대로 반찬을 찾으러 가자.

 

- 2024. 3. 20 춘분날에 마포학습관 아현분관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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