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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그대 무엇으로 사는가.

 

 

 

오늘도 아침 퇴근해 한 군데 면접을 보고 그 부근 전근무지에 가서 관리소장과 반갑게 맞아 주는 경리주임, 그리고 女미화반장님까지 만나보고 정독으로 와서 일자리 찾아 이력서 이메일로 보내고 이제 남영동 근무지 계좌사본 건네러 가야 한다. 2월 말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렇게 지내니 숨이 막힐 지경이고 한편으로는 다 내려놓고 싶은 심정이다. 누구 탓할 일도 아니고 내 일 내가 제대로 처리를 못해 그러니 그래도 버텨야지 어쩌겠는가. 아마도 내 SNS나 블로그를 보는 이들도 신물이 날 거다. 작년 12월 친구의 빈소에서 그런 걸 왜 올리느냐고 부부가 지랄을 하던, 우리 집 가까이에서 몇 년을 근무해도 연락 한번 없던 동창도 뭐라 할 일이 아닐지도 모르는데 면전에서 그럴 물건 자격도 없어 화가 치밀었지만. 외려 몇 년을 앓다 간 그 친구는 나를 제일 많이 챙겼어도 갈 때까지 그러지 않았거늘. 그래도 나는 이렇게라도 풀어내지 못하면 살아 낼 방법이 없다. 내가 개인톡으로 보내는 이들은 그나마 읽어 줄 만한 이들이고 나를 흉보더라도 한편으로 공감은 할만한 이들이라 여겨 보낸다. 그다음은 그들의 몫이다. 받거나 읽기 싫으면 신길동 어느 친구처럼 카톡스톱을 하면 웃기지만 더 좋고.

요즘 우리 아내 하고도 소통이 끊기고 서로 더 힘이 드는데 나도 모르겠다. 둘이 아닌 문제로 맞춰지지도 풀리지도 않는 퍼즐을 그대로 두면 어찌 되는지 모르겠다. 피곤하고 배도 고프고 이제 계좌도 알리고 남은 짐도 가지러 가자. 이 또한 지나 가리라.

 

- 2024. 3. 22. 정독도서관 디지털자료실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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