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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 궁상인가 삶의 방법인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걱정 없이 살았던 적이 있었나 생각을 하다 그래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이 자식들을 위해 평생을 일하고 집안일에 몸과 마음을 다 바치셨기에 내가 가정을 이루기 전까지는 큰 걱정 안 하고 잘 지냈었구나 하는 생각을 이제야 했다. 당시에는 그 일이 얼마나 고맙고 힘든 일이었는지 어째 그렇게 모르고 지냈을까 싶고 그래 그랬으니 내가 지금 어려움이 깊어도 두말 말고 감당을 해야 한다. 혹자 중에는 아무리 일기라지만 궁상맞은걸 매번 올린다고 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 또한 내가 나를 이겨내는 방법이니 너무 뭐라고 할 일이 아니다.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읽지 않으면 되는데 내가 모르고 톡으로 보내는 바람에 사달이 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친구처럼 모르고 보내도 `카톡스톱`이라도 보내 알아채게 하는데 몇 번 보내도 그냥 있길래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친구 빈소에서 얼굴이 뻘게져 그런 걸 왜 올리느냐고 소리를 지르고, 물론 그전에 한 번은 묻고 싶었던 내가 서울로 들어와 두 번째 장사를 말아먹고 이대 앞으로 이사해 살 때 가까운 아현동 아파트 현장감리를 이 년여 하면서 어떻게 전화 한번 안 했냐 물었다고 먹고살기 바쁜데 무슨 전화를 하냐고 부인이라는 여자는 한수 더 뜨고 덤벼 파주 금촌 빈소에서 말없이 나왔다. 내게 제일 신경을 쓰고 잘했고 제게는 말할 것도 없이 잘했던 친구 빈소에서 이십 대 초에 제 아버지 喪을 함께 치른 친구에게 말 같지 않은 행동을 하는 그런 ㄴ ㅓ ㅁ도 있다. 그러지 않았으면 밤새 지켰을 텐데 밤에 서울로 돌아와 다음날 다시 가서 장지에 갔는데 부인이라는 여자 매장이 끝나고 내게 다가와 포항으로 가야 해서 먼저 간다고 해 내게 말 걸지 말라 하고 돌아 섰다. 저희들 친구들 중에 제일 먼저 결혼할 때부터 나를 많이 봤는데 다 늙어 그런 짓거리를 했으니 나를 얼마나 우습게 봤는지 기가 막혔다. 다시는 볼일도 없을 테니 O 밟았구나 생각하고 말아야지.

오늘 아침 일찍 연락을 한 우리 막내누이 어린 나이 국교졸업을 하고부터 마침 우리를 낳아준 엄마가 병환으로 돌아가서 다른 누이들 보다 더 어렵게 자랐는데 그나마 시집이라도 잘 가서 다행이다 싶었더니 사업도 일찍 망하고 작은 가게를 하다 매형에게 2015. 10월쯤 뇌졸중이 왔다. 겨우 일어나 걸어 다니고 여태껏 말은 어눌해도 술을 마셔 그렇지 부지런히 돌아다녔는데 어제 재발을 했다고 한다. 아들 둘이 있지만 그래도 내가 동생이라고 전화를 했다. 상태를 묻고 오늘 이주만에 여기 아현동 마포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가보기로 했다. 중하면 바로 갔을 텐데 그럴 상황도 아니고 나도 그나마 교인들이나 만나야 반가워라도 하지 누구를 만나고 살 형편도 안돼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기 전 여기 아현분관에서 일기를 올린다.

 

- 2024. 3. 2. 기온이 내려가 쌀쌀한 안식일에 아현분관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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