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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 아현분관에서(마포평생학습관)

 

 

 

어제부터 마포평생학습관이 내부수리공사로 두 달 동안 문을 닫아 다른 도서관을 이용해야 하는데 두 번째로 자주 가던 정독으로 가려다 오늘 아내가 신촌에 볼일이 있어 연희동집에 들렀다 나오는 길에 여기 아현분관으로 왔다. 여기는 바로 대로 건너에 우리 마포교회가 있고 또 내 모교였던 경서중학교 본관이 남아 있는 아현중학교도 있다. 원래 여기 아현분관이 더 오래되었고 본관이었는데 서교동 학습관이 규모가 크게 자리 잡아 본관이 되고 여기 아현이 분관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서교동 본관을 이용하다 아내 따라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2015.10 이후부터 가끔 이용을 하게 되었다. 얼마 전에 여기도 내부수리를 해서 컴과 좌석, 그리고 의자에 바퀴가 있어 소리가 나지 않아 본관보다 컴 좌석은  적어도 사용하기는 더 좋아졌다. 늘 얘기하지만 서울시 교육청 도서관이 우리 시민들에게는 좋은 선물이다. 앞으로 두 달은 정독이나 여기를 이용하게 되었다. 내가 사는 상도동 동작도서관도 지난해말에 수리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인데 그러고 보니 서울시 교육청 예산은 늘지 않았을 텐데 학생숫자가 줄어 예산이 남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된다. 

여기와 서교동, 그리고 정독도서관 분위기가 모두 다른데 서교동은 도서종류가 다양하게 많고 디지털자료실이나 문헌정보실이나 조용하고 직원들에게 문의사항이 있어도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조용조용하고 우리 같은 나이 든 이들보다 공부하는 젊은이들이 더 많지만 여기 아현분관은 나이 드신 분들이 더 많다. 다른 일로 소일하는 것보다 훨씬 낫지만. 그리고 정독은 옛 경기고 자리라 건물이 오래되기는 했어도 많고 또한 넓은 정원과 잔디밭이 좋다. 구도심이라 직장인들이나 시내 나들이객들도 이용하기 좋고.

자 이제 아내가 배움이 끝날 시간이 되었으니 만나러 가야겠다. 만나면 잔소리(ㅎ)를 들어야 하는데 그래도 어쩌랴 그래도 내 편은 그 여인뿐이 아니겠는가.

오늘도 바람이 불고 쌀쌀하다.

 

- 2024. 2. 27 마포학습관 아현분관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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