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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 내 서재가 두달동안 닫힌다.

 

 

 

요즘은 아내가 함께 있어 뜸하지만 여기 서울시교육청 `마포평생학습관`은 2008년 이대 앞에서 서대문구 창천동(동교삼거리)으로 이사를 하고부터 이용을 했으니 꽤 오래 나의 서재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내일부터 두 달 동안 내부수리를 위해 임시 휴관을 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정독도서관이 휴관을 했었고 지난겨울에는 옥탑방에서 가까운 동작도서관도 내부 수리에 들어가서 가까워도 이용을 못하고 있고. 그래도 제일 많이 편하게 이용하는 마포학습관이 휴관을 해서 내가 제일 아쉽다. 주로 4층 디지털자료실에서 컴퓨터를 사용하지만 어찌 되었든 여기가 제일 익숙하고 편하다. 처음 이용을 하던 무렵에는 직원들도 비교적 나이도 있고 또 고교에서 실습교사를 하던 이들도 있어 보면 반갑게 대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가끔 캔커피라도 돌리고 했었지만 요즘은 거의 젊은 분들이라 도움을 청할 일이나 있어야 겨우 말이라도 나눌까 소통은 어렵다. 그래도 이곳 마포 분위기가 내게는 제일 나은 편이라 자주 오는 편이다. 방금 또래 여성분이 노트북석에서 무언가를 하는 걸 봤는데 의자 끄는 소리에 보니 노트북석에서 일어나 겉옷을 걸치고 한 손으로 컴좌석의 의자를 끌어내느라 소리가 났다. 여기 단점하나가 컴좌석의 의자에 바퀴가 없어 한 손으로 끌면 지익하고 소리가 나는 점이다. 자주 오거나 하는 우리는 가급적 조용히 움직이는데 그렇지 않은 이들이 소리를 내고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을 하고  男女老少가 없다. 내가 다른 이들보다 예민한 편이라 여기뿐이 아니고 특히 대중교통, 지하철이나 버스에서의 폰통화나 만원일 때 꼼짝도 안 하고 다음역에서 타는 사람들에게 비켜주지 않는 행동들을 하는 걸 못 견뎌한다. 그리고 그들 특히 젊은이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우리 세대들이 그들에게 타인들에게 지켜야 할 예의를 가르치지 않고 내 자식을 최고로 가르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니 그들에게 뭐라고 할 수도 없으나 그래도 기본예의는 누구라도 가르쳐야 한다. 설사 내가 과한 생각이라도. 그리고 지금도 컴에서 뭔가가 안되는지 자리에 앉아서 직원을 부른다. 나는 모르는 게 있어 물을 일이 생기면 일어 나서 그들 앞에 가서 부탁을 하는데, 내가 잘하고 여성분이 잘못한다는 거보다는 나이 먹은 만큼의 행동을 하자는 얘기다. 서울에 이만한 시설이 20여 군데나 있는 현실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혼자만 잘한다고 입바른 소리 이만하고 이제 옥탑으로 가서 아내를 만나자. 오후에는 누이네 방문을 하기로 했다. 병원에 엄마와 있는 막내를 제하고 이남이녀가.

그녀에게 늘 듣는 얘기 제발 어딜가든 입 다물고 조용히 다니란다. ㅎ ㅎ ㅎ.

 

- 2024. 2. 25. 일요일 퇴근길 마포평생학습관 디지털자료실에서. "연희 나그네" -

 

D + 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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