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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 강원도 춘천행.




오늘은 아침 퇴근 후에 상봉역에서 경춘선 기차를 타고 춘천으로 가는 전동차안이다. 평일 오전이라 한가한 차안에는 금곡역에 오는 동안 서서가는 승객도 없이 한가족인듯 작은 말소리 외에는 조용하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내가 우리 업종에서 특별하게 별난건 아닌데 너무 자주 이직을 해서 지난 12월에 세상뜬 친구녀석 말대로 내 성질머리가 못된건지 아니면 종사자들이 평균 소양이 없는건지 헷갈리고 이번 근무지도 그래 어디 가면 더 나은가 이 정도에서 참고 견뎌 퇴직금도 받아 보고 일년이 지나면 동료들의 견제나 텃세도 잦아 들겠지 하는 생각도 하는데 오늘 아침처럼 뜬금없는 말에 속이 상하고 무너지게 된다. 옥탑으로 가거나 다른데로 가도 아침을 먹는 습관인 나는 근무지에서 간단하게 아침 해결을 하는데 나하고 맞교대 하는 동료가 출근들 하기 전에 식사를 마치라고 하는거다. 사무실에서 먹은거도 아니고 기계실 한쪽 모두 식사를 하는 커다란 식탁 한귀퉁이에서 서서 먹었는데 그 말을 듣고 얼마나 민망하던지 정말 요즘 군대에서도 그렇게는 안하거나 못할텐데, 근무시간도 아니고 이게 무슨 망발들인지. 근무시간에도 혼자 가도 충분한걸 굳이 둘을 보내고 여기방식에 따르라는 말들이나 하고 말이다. 십여년 이 계통 근무를 하면서 느낀 점이 세상은 바뀌는데 무엇이든 합리적으로 바꿀 생각들을 안하고 기존 방법을 고수한다는 거다. 업무일지도 석달치를 한꺼번에 묶어 무겁게 들고 다니며 결재를 받고 그도 서너가지를 기전실에서 관리사무소로 들고 다닌다. 또 어느 근무지에서는 그걸 들고 다니는걸 상급자에 대한 월권으로 알고 자기가 들고 다닌다는 거다. 웃기는 영화다. 그래 나도 우리 직종 종사자중에 별종인거는 스스로 알지만 동료의 행위나 사고가 합리적이면 고쳐 나가야지 그걸 딴지나 걸어서는 언제까지나 下代나 받고 변화도 없는 연속이 이어질 것이다.

- 2024. 1. 16 달리는 경춘선 전동차에서 청평을 지나며.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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