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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作日誌

" 그 사내, 뒤를 돌아 보다"




지난번 얘기대로 그렇게 겨우 수습을 하고 지내게 된 관리소장과 결국은 얼마 못 가고 지난 8.3일 사달이 나고 그날 부로 나에게 문자로 해고 통보를 했다. 그래 당신도 각오하고 있어라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 것이고 어디 가서 우신고 졸업생이라고 말도 꺼내지 말아라 하고 짐을 가지고 나왔다. 그냥 버티려다 그날 오후에 바로 구인광고를 낸 걸 보고 일단 그만두고 싸우자 하고.

- 마흔 번째 이야기.

그렇게 3년 동안(만 33개월 7일)의 군대생활을 마치게 된다. 그런데 일반 사병들, 특히 보병들과는 복무내용이 달라 교육훈련 다운 교육훈련이라고는 복무 중반 상병시절 한여름 지금은 훈련 이름도 잊었지만 아마도 대대급 기본훈련이 아니었나 싶은데 처음으로 땀 흘리고 한 달 여 교육훈련을 받은 거 외에는 유격훈련도 한 번 받지 않고 제대를 했다. 보병이든 특과병이든 사병은 일 년에 한 번 유격훈련장에 입소해 며칠을 군대말로 데굴데굴 굴러야 하던 시절이었다. 먼저 언급을 한 거 같은데 이등병 달고 일찍 다녀온다고 명단에 올렸다 갑자기 대대장 당번을 맡게 되어 동기가 대신 갔고 그다음 해부터는 유격장 보수공사를 하느라 공병대대에서 작업병들이 파견을 나가 대대 전체사병의 유격훈련이 제외되어 그렇게 그 어렵고 힘든 유격훈련을 받지 않고 제대를 했다. 그렇게 제대를 하고 그 뒤 만 30세가 되던 1985까지 연중 한번 일주일씩 전투병과 예비군 동원훈련을 받게 되고 서울근교 동원훈련장과 강원도 인제 강가에 만들어진 훈련장에까지 대한통운 12톤 트럭 적재함에 타고 다녀오기도 했고.

1979. 7. 24부로 제대를 하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내 인생의 최대 창피하고 민망한 시절이 이어 진다.

- 오늘 여기까지.

그렇게 연남동 아파트를 나와 꼬박 5일을 쉬고 다시 일자리를 잡아 근무를 하는데 숙소는 결국 구하지 못하고 일단 어제 처음 집에서 잠을 자고 새벽 네시 넘어 집을 나와 동네 쇼핑센터 잠긴 출입문 앞 조명이 내려 비치는 나무 장의자에 앉아 성경을 쓰고 출근을 했다. 내일부터는 늦은 시간에 들어가  저녁을 먹고  나와 잠만 잘 공간을 찾아봐야겠다. 집이 좁아 내 공간이 일도 없어 더 힘들어.

- 2023. 8. 17 근무지에서 주간업무를 마감하는 시간에.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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