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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 미세먼지에 갇혀도.

 

 

 

오늘은 마포평생학습관에 가지를 않고 여기 정독도서관으로 나왔다.

안국역에서 올라오는 길, 감고당길부터 마주치는 외국 관광객들과 마침 점심시간이라 몰려나오는 젊은 직장인들을 마주하고 걷는데 앞에 가던 젊은 여성이 더워서인지 윗도리를 벗는 걸 보고 그만 놀래고 말았다. 윗도리가 거의 끈으로 엮이고 등이 훤히 들어 나는데 도체 그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에서 바로 내 앞의 또래 여성들도 저희끼리 쳐다보고 웃고 가는 게 아닌가. 그래 나는 꼰대라 그런지 모르지만 자기 몸은 男女불문 자신들이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자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짧은 치마에 배꼽을 드러 내고 다니면서 눈이 마주치거나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가면 무슨 벌레 쳐다보듯 하는 너희들이 정상이냐 우리도 모르게 눈이 가는 우리가 비정상이냐 대답이 듣고 싶다. 치마길이도 짧아지다 못해 아예 속옷이 보일 정도가 되더니 이제는 치마 속에 검정속옷을 입고 다닌다. 한참 젊은 남자들이 그 같은 옷들을 보고 무엇이 느껴질까 한 번쯤 생각들을 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여중고생들 중에도 도대체 저걸 입고 어떻게 의자에 앉아 공부를 할까, 남자 선생님들이 눈길을 어떻게 할까 걱정이 된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늙은이 망령이라고 할 분들도 있을 거라는 거 알지만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아닌 건 아닌 거다. 그리고 이야기 나온 김에 나도 44년을 피우다 끊었지만 담배의 毒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어 南女차별이 아니고 2세를 잉태해야 하는 여성들은 정말 아닌데 요즘 흡연 여성, 특히 젊은 여성들이 너무 많아 걱정이 된다. 그리고 못된 거부터 배운다고 길바닥 아무 데나 버리고 침 뱉고 한다. 나는 그래도 오랜 기간 피웠어도 아무 데나 그렇게 버리고 다니지는 않았다.

 

제발들 잘 생각을 해보기를 권한다.

 

실직 이틀째 이번에도 내 잘못이 아닌데 급한 성격에 참지를 못하고 스스로 나오고 말았다. 후회는 없지만 일자리가 바로 이어지지 않아 신경이 쓰이고 5월 건강보험때문에 아내가 신경을 쓸 일이 문제다. 나 자신을 지키는 게 그렇게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나도 식구 생각에 나름 참고 참는데 남들 보기에는 성격이 못되어 그런다거나 아직 절실하지가 않다거나 한다.

그래 좋다 나는 나를 지켜가며 일을 해야 내가 산다.

이력서 몇군데 보냈으니 또 기다려 보자.

 

- 2023. 4. 28. 정독도서관 디지털자료실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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