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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 오늘 안식일.

 

 

 

오늘 우리 주일인 안식일인데 비가 내리고 있다.

격일제 근무에 근무날이 바뀌어 3주 만에 예배를 드리러 나와 교회 앞 마포학습관 아현분관에서 일자리 찾아보고 월요일이나 되어야 담당자들이 확인을 할 이력서를 보냈다. 늘 구직자가 기다리는 수밖에 없으니 거시기한데 고픈사람이 기다릴 밖에.

비는 추적대고 내리고 이제 예배를 드리러 길건너 마포교회로 건너가야 한다. 요즘 가뜩이나 약한 믿음에 회의도 오고 아내도 벌써부터 교회에 나오지를 않는데 나라도 열심히 나와야지 하다 나도 이제 지쳐 간다. 교인이 줄어 드는 문제는 기독교만의 문제는 아니고 모든 종교인구가 줄어들고 특히 교단이 많은 개신교가 더한 데다 우리 안식일 교회 중 역사는 오래나 교인 규모가 작은 마포교회는 점점 더 기존교인조차 줄어 드니 어떻게든 개선을 해야 하는데 목회자도 장로들도 바로 보지를 못하고 더군다나 장년층 서너 분의 책임을 맡은 교인들이 자기들 신앙만 생각하고 믿음은 개인의 일이다로 생각을 하니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냥 직원도 집사도 아닌 나는 답답할 뿐이다. 물론 직장에서 느끼는 오십대와 우리 육, 칠십대 초반의 사고가 완전히 다른걸 감안을 해도 그렇다. 그리고 답답한 게 전체 교인이 얼마 되지도 않는데 직원이 아닌 사람은 교회일이 어떻게 돌아 가는지도 알지 못하는 구조도 우습고. 교회일을 내가 앞서 해야 한다지만 직원이 아닌 상태에서는 그도 어럽다.

 

지금 실직 3일차 내 코가 석자이지만 내 실직이야 길어야 일주일 이내인데 방금 친구가 얘기한, 다들 갑질을 견디고 살아 가는데 적응을 못하면 낙오를 한대나 하는 충고나 들어야 하는 내가 나도 우습다. 시시콜콜 풀어내는 내가 웃기는 늙은이지. 그래 우리 아내가 어디 가든 속 좀 내보이지 말라는데 뭔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자기들이나 똑바로 살기를 바란다.

 

ㅎ ㅜ ㅎ ㅜ ㅎ ㅜ .

 

- 2023. 4. 29. 안식일 아침에 아현분관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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