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오늘 노동절이면 우리 이른바 감시적 근로자라나 이십사 시간 격일제 근무자들, 경비원과 우리 기전담당근무자들은 일 년 내내 휴일도 명절도 없고 근로자의 날이라는 노동절도 없이 지낸다. 근로계약 당시에 다 알고 근무에 임하는지라 따로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가끔 서글플 때도 있고 어쩌다 이 직종에 몸을 담게 되었는지 후회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나이까지 일을 할 수 있음에 고마운 마음도 있다. 정규직이나 공무원으로 정년퇴직을 하고 무슨 일이라도 하는 친구들이 있지만 할만한 일이 없어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이들은 우리를 부러워하기도 한다. 다만 내 경우처럼 모아논 돈도 없이 매달 벌어 생활을 해야 하는 경우는 다를 수밖에 없다. 지금은 일을 하고 급여를 받아 생활을 하지만 그나마 일을 할 수 없는 때가 되면 막막하다. 물론 그때가 되면 또 다른 방법으로 살아야 가겠지만 미리 걱정을 하는 게 아니고 바로 코앞이라 그렇다.
그건 그렇고 오늘 비도 그치고 비교적 맑은 날씨에 나들이객도 많고 학생들은 등교를 했지만 오전에 일찍 하교를 하고 아마도 선생님들을 위한 배려 같은데 아주 쉬지는 못해도 잘한 일이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늘어난 외국 관광객이 떼로 몰려다니며 지하철에서도 무질서하고 시내에서도 그런데 관광수입도 좋지만 가끔 얼굴이 찌푸려지고 외국인이라 말도 통하지 않아 얘기도 못하지만 어찌 되었든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들이니 참는 수밖에 없겠다. 이왕 들어오는 바에는 외화라도 많이들 풀고 가기를 바란다.
오늘 갑짜기 실직한 지 5일째인데 어서 일이 연결이 되어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기를. 남들이나 친구들 지인들은 나이도 있는데 웬만하면 참고 다니라고 하지만 웬만하지를 않아 스스로 나오는 거다. 늘 얘기하지만 나도 모르겠는가 일할 자리 주는 것도 고마운 것을. 일일이 내놓고 얘기를 하거나 여기 일기에 올리는 바람에 공개가 되어 한소리 더 듣는 경우니 아예 말을 하지 않거나 그냥 들어 넘기는 수밖에. 누가 당사자보다 괴롭고 힘들까.
그런데 오늘 보니 정독도서관 디지털자료실 무료 컴퓨터 사용시간이 하루 두 시간에서 세 시간으로 늘었는지 오늘은 한 시간 반 예약을 하고 사용하다 시간이 모자라 시간을 더했더니 다시 한 시간 반이 늘었다. 하기는 요즘 마포평생학습관에서도 빈자리가 많이 남던데 그래 시간을 늘린 모양이다. 나처럼 숙소나 집에 컴이 없는 사람은 아주 좋은 일이다. 정말 노트북이라도 장만을 하던가 해야지 내가 나에게 답답하다.
- 2023. 5. 1. 노동절에도 쉬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그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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