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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1,030)

 

 

 

오늘 우리 안식일에 출근을 해서 근무를 하고 이제 저녁을 맞이한다.

오늘 마포교회에서는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 장소는 잘 모르겠으나 교인들이 나들이를 간다고 했다. 아마도 공동으로 기도도 드리고 소풍도 겸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내가 교회 소식을 알리는 단체방에 가입을 하지 않아 세세한 내용은 모르고 있다. 교인이면 단체방에 당연히 가입을 해야 하지만 단체방은 그 많은 게시물을 다 봐야 하기 때문에 내 카톡은 지인들이나 친구들에게 잘 보내면서 단체방은 가입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중 하나, 고교 과동기들 카톡방에 별 내용도 없고 자기 글이나 사진도 아닌 것들을 수도 없이 올리는 친구들이 있어 몇 차례 들어갔다 다시 나오기를 반복하다 아예 나오고 말았다. 남들은 그냥 무시하고 안 보면 되지 않냐 하지만 나는 보내오는 카톡이나 문자를 누구의 것이든지 일단 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어 단체방은 거의 가입을 안 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보내는 카톡도 그만하려고 한다. 볼만하다거나 자신도 긴장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하는 이들 외에는.

그런데 지난 월초에 집안 조카딸 잔치에서 오랜만에 만난 집안 형제와 누이들을 보고 이제 얼마나 볼 기회가 있겠는가 싶어 우리 집안 박가네 소식방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형님에게 여쭸더니 그래 한번 해봐라 하길래 학습관 젊은 처자 도움을 받아 만들어 놓고 아직 초대를 시작하지는 않은 상태로 있다. 한편으로는 과연 어느 형제들이 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고 괜한 일을 벌이는 게 아닌가 싶어서. 우리 아내는 분명하지 말고 식구들에게나 신경을 쓰시지 할 거다. ㅎ ㅡ ㅎ ㅡ ㅎ ㅡ.

 

봄기운이 돈지 한참이 지났는데 처음에는 근무복 내피가 더워 벗고 지내다 이즈음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이 차서 다시 입고 근무를 한다. 아침 출근 할 때 보다 외려 낮에 더 추운 기운을 느끼는데 다음 주부터는 기온도 올라가고 봄꽃 소식도 있다고 하니 조금 참아 보자.

그리고 지난 18일에 잘못 건드려 그동안 삐졌던 우리 마나님을 어제 겨우 만나 풀어 드려 나도 좋고 또 내일이 생일인데 저녁이라도 같이 먹어야 한다. 매번 생일 카드나 건네고 마는 서방이라 민망하지만 그래도 1987부터 한 번도 날짜를 잃어버리지 않은걸 핑계로 삼으니 참 그렇다.

이제 나가 공용 출입구 전등을 켜고 한 바퀴 돌아보고 내려와 저녁을 먹자.

 

-2023. 2. 25. 우리 마나님 생일 전야에.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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