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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1,027)

 

 

 

비교적 맑고 좋은 날씨였는데 오늘 왠지 피곤하고 짜증이 나는 하루였다.

좋은 소리건 좋지 않은 소리건 상사에게 한마디를 들으면 기분이 좋을 리도 없고 내 생각에는 내 잘못도 아니면 더 그렇다. 그리고 승강기 층표시판에 붙였던 방역필름을 떼어낸 자리의 스카치 테이프 자국을 지우는 일이 오늘은 실증도 나고 다른 일도 같이 해야해서 더 그런데다 둘이 해야 능률이 오를 일을 선임과 사이가 좋지 않아 내게 맡긴 일을 혼자 하려니 이 곳 근무지에 익숙하지도 않고 해서 오늘 두번 째 하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그래 저래 마음도 불편하고 몸도 피곤하다.

반찬도 그렇고 해서 썰어놓은 무를 쌀뜸물에 청량고추 썰어 넣고 파대신 풋마늘과 고추장 반숫갈 된장 한숫갈 마법의 라면스프 조금 넣고 인덕션에 올리고 잠깐 떨어져 마나님과 통화한 후 갔더니 국물이 넘쳐 인덕션바닥에 흐르고 냄새가 전기실에 진동을 해서 동료가 씻다 못참겠다고 환풍기를 틀고 나는 그 동안 맛나는 찌개에 저녁을 먹고 일기를 쓰고 있다.

 

소방안전 공부를 하겠다고 문제집을 가져다 놓은지 며칠이 지나도 들쳐 보지도 못하고 뭔 생각이 많은지 모르겠다. 모두 쓸데 없는 생각이거늘. 사는데 도움은 커녕 머리만 더 복잡해지고 안할 말로 돈도 되지 않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사람이 쓸데 있는 생각이나 행동만 하고 살 수도 없지 않은가. 그저 모두 적당히가 제일 좋겠지.

 

오늘은 이제 그만 쉬도록 하자.

 

- 2023. 2. 7. 도대체 카카오스토리에는 맨날 묘령의 여인들이 친구신청을 줄기차게 하는데 정신나간 사내들아, 그만 하거                         라.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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