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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1,025)

 

 

 

한참만에 마포평생학습관에 와서 1층 전시실의 그림 구경을 했다.

인연이 무언지 오늘 새벽에 마저 읽은 친구부인의 자서전 이름과 성만 다른 같은 이름을 가진 초등학교 교사출신에 그 친구부인과 동갑인 분의 그림이었는데 민속 병풍 같은 화풍의 그림이고 그림 제목이 붙지 않은 그림들이라 약간 생소했지만 보기에 억지로 가져다 붙인 제목보다 괜찮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중에는 전봉준의 얼굴과 그 이후 세대의 얼굴도 있었고. 잠깐 얘기를 나눠 보니 마포에 있는 여학교 출신에 서울 분이라 더 반가웠다. 인상도 좋아 보이고 아직 현직에 있어서인지 여유도 있어 보였고. 먼저 친구 부인과 대비가 되어 어려운 형편에 어려서부터 힘들게 자란 우리 친구부인의 삶이 더 돋보였다 내게는.

 

오늘 새벽에 잠이 깨어 잠깐 틀었던 TV에서 가수 김현철이 사회를 보는 프로그램에 나온 얼굴이 눈에 익은 분을 보다 미용인 차 홍 인걸 알았다. 그런데 그 양반이 눈에 들어온 이유가 바로 말하는 내용 때문이었다. 자기는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의 장점을 주로 본다고 하는 말을 듣고 아, 그래 나부터 반성을 해야겠구나 했다. 아무래도 나는 주위 사람을 대할 때 장점보다는 눈에 거슬리는 걸 보게 되고 그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구시렁거리거나 부딪히기 마련이라 그래 이제 가는 곳마다 제일 나이가 많으니 될 수 있으면 참고 될 수 있으면 내가 궂은일을 한 가지라도 더하고 아무리 내 생각이 옳아도 상대를 이해시키거나 내가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결심을 하는데 결심만으로 될 일이 아니니 늘 기억을 하고 이행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 만천하에 공개되는 일기이니 조심조심을 하고 실행을 해보도록 하자.

 

오늘은 비교적 기온도 오르고 바람도 잦아들어 어디 바깥바람이라도 아내와 쐬고 싶은데 언제나 준비가 될는지, 그리고 오늘은 약속이 없으신지 궁금하고. 

엊그제 갑자기 들었던 생각 하나, 목공예를 배워 볼까였다. 조각보다 우선 평면에 글자를 새겨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내가 지금도 보관하고 있는 목조각용 칼도 있고 또 중학생과 고교생 때 기본적으로 나무를 다뤄 보았기 때문에 소품은 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인데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 그리고 서예도 해보고 싶고. 어쨌든 실행이 문제다. 그리고 소방안전관리자도 습득을 해야 하고.

할 일 참 많은데 하나라도 제대로 해보자.

 

이제 이 추위도 막바지로 접어들어 2월만 잘 넘기면 우리에게도 봄이 오겠지.

 

- 2023. 1. 29. 마포평생학습관 디지털자료실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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