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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 명절이 또 곁에.



나도 어린시절에는 명절을 기다렸다. 설날(당시에는 舊正)이면 가까운 친척은 없었어도 집성촌이라 돌아 가며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면 그나마 조금 잘 살던 댁에서는 조금의 세뱃돈을 받을 수 있었다. 그게 기다려졌고 또 우리도 차례를 지내 떡만두국과 전이나 고기炙(적)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양말도 한켜레 얻어 신었고 간혹 새옷도 한벌 얻어 입었고. 그리고 집에서 만들던 김치만두가 너무 먹고 싶은데 그 맛을 간직한 우리 엄마는 병원 침대에 누워 꼼짝을 못하시고 두 눈만 껌뻑이시니 歲月無想이다.
이제 몇 번의 설명절을 지낼까 그거이 궁금한 저녁이다.

-2023.1.17 늦게 귀가한 내 숙소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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