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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1,016)

 

 

 

오늘 몹씨 추운 날 새근무지 두번째 근무를 하고 있다.

아침 출근을 해 동료와 교대를 하면서 어떻게 하다 사는 얘기를 주고 받게 되었고 살아온 과정과 살고 있는 현실도 얘기를 듣게 되어 나도 내 얘기를 하게 되었다. 보통의 경우 내가 내 얘기를 많이 하지만 상대편에서는 오래 알기 전에는 본인들 얘기를 잘 하지 않고 그저 듣거나 아니면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오늘 동료도 그동안 이 계통에서 생활하면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났고 별사람을 다 봐서 가만보니 꼭 일로만이 아니라 사적인 삶에서도 피해의식이 보여, 오늘 두번째 대했지만 같은 또래로써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고 그런면에서는 내가 더 낫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보통 아침에 교대를 하면 바쁘게 퇴근을 하는데 거의 두시간 이상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들어 갔다. 나야 누구한테든 속을 털어 놓아야 사는 사람이지만 동료는그렇지 않은 사람인데 아마도 나하고 나눈 얘기가 아무에게나 털어 놓기도 힘들고 또 들어도 이해 하기가 힘든얘기여서 그나마 나하고라도 서로 힘든걸 주고 받았으니 나도 좋았고 동료도 아마 조금 후련하지 않았을까 싶다.

 

오늘 같은 휴일 근무가, 우리도 근무는 하지만 휴일 같은 날이다. 관리사무소 직원도 쉬고 요즘은 웬만하면 주민들의 휴일민원도 없는편이다. 왜냐하면 주민분들도 편하게 쉬고 싶기 때문일게다. 이렇게 두번째 근무가 지나고 있다. 이제 저녁을 먹고 대기근무에 들어 가자. 근무는 하지만 물론 편한 내 시간이다. 만에 하나 비상상황이 발생할까 대기하는 의미의 근무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점점 기온이 내려 갈텐데 조심 조심 겨울을 보내고 새 봄을 맞이 하도록 최선을 다해 보자.

나를 위해 그리고 늙은 아내와 나이만 먹은 아들을 위해.

 

- 2022. 12. 4. 추위가 시작된 12원 첫 일요일에.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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