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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년의 노래"

"늘근소년의 노래"(207) 민들레 홀씨 되어 날아가고 싶어.

 

 

 

민들레 홀씨 되어 날아 간다면

                          -  박 지운 -

 

 

수직으로 올라 가는

닭장모양 우리들의 주거공간

가장 싸게 먹히는 공법을 찾아

도시의 선을 바꾼다

그 한칸도 차지 못하는

원주민들의 항변이

내 일터를 휘돌아 맴을 돌고

 

도시의 청소를 업으로 삼아

수년 전 그 한칸을 장만했던 이는

정년퇴직을 하고 다시

새로 지은 아파트

청소를 한다

매일 매일

주6일 근무에 하루는 휴식

노래방사장인 아내 대신해

집안일도 돕고 

그래 그렇게 꼰대들의 가을은 깊어 가고

 

늘근소년의

하나 남은 꿈은

홀씨되어 하늘 멀리 날아 가는거

늙은 아내가 서운해 해도

미지의 세계로.

 

 

- 2022. 11. 15. 통령부인이나 물고늘어지는 꼬팽이들이 부끄럽다. "연희 나그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