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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년의 노래"

"늘근소년의 노래"(200) 그대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대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herb2717-

 

북한산 아랫동네

약수사 아래 뉴타운 단지로

휘감아 돌던 찬바람이

잠깐 숨을 돌린날,

 

칠십이 내일 모레

호랑이 다음

토끼와 함께 다가설

다 늙어 버린 사내의

겨울 졈퍼속으로 숨다.

 

이단 작업대를 가로등 아래

바짝 세워 놓고

후들거리는 두 다리에

온몸의 중심을 얹히고

生을 다해 시커먼

55W 전구를 바꿔 끼운다.

 

그래

내일 급여를 받으려면

조금 춥고 불안해도

老軀를 움직여야지.

 

그래야

우리 食口를 거두지.

 

내는 이렇게 사는데

그대들은 무엇으로

어떻게 사는가.

 

- 2022. 1. 24. 일요, 월요 근무를 이어 가며. "연희 나그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