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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775)

 

 

 

오늘 소한추위가 매섭다.

원래 오늘 약속이 있었는데 코로나도 그렇고 몸도 조금 안좋다고 다음으로 미루자는 톡이 어제

도착을 해서 손윗분이라 그러세요 하고 오늘 바로 퇴근하기도 뭐해 대전에서 그림 전시를 하는

페북 친구의 그림을 보러 가려고 근무지에서 나갔는데 너무 춥기도 하고 마침 직불카드도 두고

나가 다시 들어 오면서 그래 약속을 한 11일에 가자 하고 감시반에 들어와 일기를 쓰고 있다.

 

엊그제 3일에는 마눌하고 오후에 집에서 나와 헤이리에 가기로 하고 도착을 해서 장모님과 처남

을 보러 가자 하니 너무 춥다고 다음에 들리자 하고는 안되겠는지 한군데만 들리자 해 장모님이

계신 납골당에 가서 간단한 인사올리고 나오며 처님이 묻힌 묘지쪽으로 발길을 돌리니 말없이

따라와 처남에게도 들렀다. 장모님이 돌아가신 2010 이전에 처남이 먼저 발병을 해 우리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장모님이 수술 후유증으로 먼저 가시고 4년후 같은 양 2월에 가고 말았다. 맏처

남과 내가 1954 말띠 동갑인데 내가 음 5.15일 처남이 11.15일생으로 꼭 6개월 차이라 둘이 잘

통했으면 서로 힘이 되었을텐데 처남은 술 담배도 안하고 내성적이라 속을 털어 놓고 지내지를

못하고 말았다. 나는 어쨌든 손위 처남이라 꼭 형님이라 칭했지만 처남은 갈때까지 내게 말도 높

이고 성격이나 취향이 달라 서로 속얘기를 못하고 간게 안타깝다. 그래도 나이 들어 부부가 스스

로 기독교인이 되어 종교에라도 의지를 하다 간게 다행이지만 가던해  정초에 병원으로 마눌하

고 면회 갔을때 회갑을 같이 하자고 하고는 얼마 후에 가서 너무 마음이 좋지가 않았고 7년이 지

난 지금도 그렇다. 어떻게 생각하면 지금의 이 혼란을 보지 않고 간게 좋을 수도 있지만 출가를

안한 남매를 두고 가서 편치 못했을게다. 우리가 늦게 만나 결혼을 할때 내가 백수에 칠맘매의

장남에 둘다 한 성격이라 맨날 싸울거 같아 반대를 하는 바람에 장모님이 우리가 날짜를 잡을때

까지 나를 만나지도 않았지만 장인어른 돌아 가신 오빠 입장에서 나라도 그랬겠지만 그래도 서

운한거야 어쩔수 없었고 그 바람에 처제보다 한달반을 늦게 한게 한이 되었다.

 

두분 모두 자연스런 생을 마치지 못하고 가셔서 우리 자식들이 애닯지만 지금의 이런 혼란을 보

지 않아 다행이기도 하다. 그래도 보고 싶다.

 

다녀와 동네 쇼핑센타에 맡겨 놓은 물건찾아 마눌은 집으로 나는 숙소로 가면서 다른건 못해 줘

도 마음이라도 써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지만 마눌은 생색낸다 한다. 그럼 어떠랴.

 

이제 집으로 먼저 가자.

 

-2020. 1. 5. 소한 추위가 매섭지만 그래도 한겨울은 추워야지.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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