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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774)

 

 

 

2020 어감이 참 좋았던 해가 생애 처음 맞는 고통의 해가 되어 아직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태로 오늘

세모를 맞았다. 아마 우리세대 이제 칠십이 내일 모레인 이들도 그렇고 우리 선배들이나 부모세대 분들

도 아마도 전쟁보다 더한 공포를 겪고 계실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세계적인 전염병이 도는 이면에는 우

리 인류가 그동안 물질만능에 빠져 나만 잘살고 내 식구만 챙기고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나몰라라 하

고 식량이 넘친다고 음식쓰레기를 양산해 배출하는 욕심을 부린 결과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정말 기독

신앙에서 얘기 하는 `말세`가 가까운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고 난감한데 이럴수록 똘똘뭉쳐 헤쳐 나

가야 하겠다. 나도 너도 욕심을 줄이고 그동안의 헤픔을 반성하고 이겨 나가야 이제 막 삶을 시작하는

후대들이 제대로 살아갈거 아니겠나. 그들에게 이렇게 아픈 고통을 물려 주는게 너무 미안하고 안타까

운건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병원에서 만 6년을 맞은 우리 엄마 편안하게 지내다 가실수 있기를 빌고 같은 병원 환자분들 그리고 이

번 유행병으로 입원해서 고통받는 분들 모두 복많이 받으셔서 무사퇴원 하시기를 바란다.

 

내 주위에도 함께 근무하던 분의 며느님이 확진을 받고 두분 시부모님이 확진을 받아 출근도 못하고 퇴

사를 해야 하고 오늘 퇴원을 한다지만 부인분은 아직 병원에 계시다니 마음이 아프다. 나이가 있어 내년

유월이면 정년인데 이렇게 되어 더 아프고. 어서 회복되어 일상으로 돌아 오시기를 소망한다.

 

아, 내일이면 다시 새로운 해 2021이 되는데 참 오래 살았다. 1950년대에 태어나 2020년대를 살아 가니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 한편으로는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징하고 그렇다. 마감이 가까웠으니 바로 살다

가야지.

끝까지.

 

-2020. 12. 31. 2020 한해를 보내며 "연희 나그네"-

 

D + 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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