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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777)

 

 

 

좀 전부터 서울에 다시 눈이 내렸다.

징한 날씨지만 그동안 우리 인간들이 무한한 욕심과 무한한 자만에 빠져 이기심의 극한까지 다다른

결과물 같아 한쪽으로는 겁도 난다. 나는 남보다 못한 젊은시절을 보내 모은 재산이나 그외 갖은게

거의 없으니 지켜야 할것고 없어 웬만한 일에는 겁이 없는데 물론 우리 두식구 아들과 늙은 아내가

무섭기는 하지만 그 외에는 무서울 것도 아쉬울 것도 없었는데 평생 못본 유행병을 맞아 사람의 힘이

이렇게 약하고 형편없고 보잘 것 없는걸 보게 되었다.

 

그런데도 아직 정신들 못차리고 진보니 보수니 해괴한 논리로 패거리 짓들을 하는걸 보면 참 이념이나

정치가 무언지, 바르게 다스리는게 정치인데 거꾸로 틀린 짓거리들만 골라 하는걸 보면 가소롭기까지

하다. 제 물건도 모르고 십여년을 설쳐 대는 바닷가 중성같은 흔해 빠진 이름을 보니 웃음도 나오지 안

는데 그를 따라 다니는 돈많은집 경찰 딸도 가소롭고.

우이 누구말대로 내 코가 석자인데 웃기는건 늘근소년 당신이다. 8일에 통보를 받고 좀전 옥상에서 눈

을 치우다 만난 전 대표회장에게 초록은 동색이지만 그동안 얼굴을 알고 지내 얘기를 하고 내려와 퇴근

한 과장 부탁으로 관리사무소를 가는길 전회장과 현회장이 얘기하는 데를 지나게 되었다. 아파트 동대

표나 대표회장이 무슨 권력인줄 알고 마구 휘두르니 웃기는 꼬락서니들이다. 전회장 왈 기사님처럼 열

심히 하는분도 없는데, 거기까지. 다 똑같지.

 

마음 비우기로 했으니 자리 찾아 떠나야 하는데 마침 설날이 겹쳐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겠다. 될 수 있

으면 하루도 비우고 싶지 않고 그래야 마눌에게 또 옮겨 얘기하기도 좋은데 그게 그렇다. 뭔가 이상한

지 좀전에 거의 먼저 하지 않는데 톡으로 어째 조용해 하는 일이 생겼다.

 

ㅎ ㅜ ㅎ ㅜ .

 

-2021. 1. 12. 일과가 끝이 났으니 저녁을 먹자. 이제 내 시간이다. "연희 나그네"-

(블로그를 옮겨야 할까 생각중이다)

 

D + 2,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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