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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633)






  




12월 31일, 그냥 보통의 겨울 하루인데 누구나 마지막 날이라고 의미를 두고 새해
복많이 받으라고 덕담을 나눈다. 그래 말로 하는 공양인데 많으면 어떠랴 부담스런
내가 이상한거지.


오늘은 12월 수도 검침을 하는 날이라 오전에 난방을 돌리고 층별로 공조기를 트는
(08;30~10;00)시간이 지나서 부터 검침을 했는데 대체적으로 수도계량기가 각실 구
석이나 식당은 씽크대 아래 구석에 숨어 있어 들어가 보는게 어려운데가 많다. 그래
어떤 데에서는 자신들이 보고 알려 주기도 하고 어느 곳에서는 들어가 보라고 하고
또 일일이 전화를 해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 곳도 있다. 이번 근무지는 비교적 보기가
좋은 편인데 오늘 오후에 이름이 알려진 커피집에 들어 가서 사장이라는 비교적 젊은
사람에게 민망을 당하고 나와서 관리실장에게도 한마디 젊은 우리 자식또래 과장에
게도 한마디를 들었다. 그정도 말종인줄 알았으면 상대를 않하는데 몰라서 또 당하
고 말았지. 씽크대 구석에 계량기가 있으면 그 안에 넣어 놓은 물건을 치우고 숫자를
읽어야 해서 불편하지만 그러려니 하고 보는데 그 못된 인간이 내가 씽크대 문을 여
는데 하는 말이 물건을 꺼내고 보고난 후 그대로 넣어 놓으라고 하는거다. 물건을 꺼
내면서 치밀길래 이걸 내가 넣어야 하느냐 한마디 했더니 아니 지난번에 오던 사람
들은 다 그렇게 했는데 영업하는 시간에 검침하는 것도 피해를 주는건데 무슨 얘기를
하느냐 관리사무소에 가서 얘기 하겠다 하고는 같은 층의 사무소에 가서 얘기를 했다.
다시 제자리에 넣으라고 하고 나갔으면 그만일걸 굳이 지키고 있은건 뭔가를 꼬집으
려고 한건데 자기네 수도 쓴걸 검침하는게 무슨 피해를 주느니 하고 섣달 그믐날 지랄
발광을 하는지 참 인생이 불쌍하지. 나보다 못한 인간과 상종을 안하면 될것을, 다른

분들은 복많이 받으라고 인사하는 분들도 있거늘 우라질 ㄴ ㅓ ㅁ 아직 한참을 살아

할 ㄴ ㅓ ㅁ 이 어디 큰소리 칠데가 없어 저희들 건물 도우미에게 그도 머리 허연 사람

에게 같지 않은 갑질을 하는지 모르겠다만 그리 살지 말거라. 뭐 밟았다 생각해야지.

식상하지만 나도 오늘 우리 친구님들께 한마디 해야지,

친구님들 모두

새 해 福많이 거두세요.




-2019. 12. 31. 양력 섣달 그믐날 근무지에서 "연희 나그네"-


(오늘은 1982. 1. 1.(음 12. 6.) 에 돌아 가신 아버지 제삿날이다. 제사를 모시지 않는지 십년이 되었다.

아버지, 하나님 믿는다고 두 동생들과 누이들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고 이리 되어서 맏이가 면목이 없고

사는 동안 잊지를 못할겁니다. 서운하시더라도 용서하세요.)






                                                                         D + 2,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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