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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근소년의 방랑기

# 공원벤치에서,


 

 

 

 

 



공원벤치에서 하늘을 보다
               -박 지운-




경의선 기차가 지나던 길위
기차를 밀어 내고 터잡은
길다란 공원에
지하수 끓어 들인
냇물도 흐르고
혼밥에 혼술, 창문에는 알미늄
방범창이 우리들의 딸들을
지켜 내는데
온동네 개님들 배설을 위해
비닐봉지 비닐 장갑
줄지어 간다.

하늘 저 편엔
고양이 구름, 더위에 묻혀
탈 배꼽!

종이컵 넘나드는
말간 소주에
어릴적 백열등이
퇴색해 간다.

 

 



-2017. 7. 19. 해저문 공원에서 "방랑자"-

 

 

 

 

 

 

 

 

 

                                                                                        D + 1,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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