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이 오면
-박 지운-
우리 마눌과
성과 이름이 같은 한열아!
네가 生을 마감했던
그 해 여름
우리는 늦은 결혼을 하느라
넥타이 부대가
뜨거운 아스팔트로 나오던
그 해 7.3일에 결혼을 하면서
너와 종철이, 정장을 입고
거리에 나와
절규를 하던 후배들에게
가슴속으로 많이 미안했다.
세월이 흘러
벌써 삼십년
그 시대를 함께 보냈던 내가
한 편으로
부끄럽기도 미안하기도 한데
돌아 돌아
이만큼이라도
세상을 바꾼 종철이,
경대, 한열이
그대들이 고맙고 미안하고,
너희들 부모님께도
빚을 졌는데
이ㅔ라도 ㄷ더 열심히
바르게 살아 가도록 하마.
내일
항쟁 30주년에 너희들과
희생된 분들의 안녕을 위해
두 손모아 기도 드린다.
-20117. 6. 9. "연희 나그네"-
D +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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