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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년의 노래"

"늘근소년의 노래" (72) 추석을 보내며

 

 

 

 

 

 

 

 

 

추석을 보내며

 

       - 박 지운 -

 

 

 

 

 

일 년에 두 번

 

설날과 추석이 돌아오면

 

한 달여 전부터 중부, 경동시장으로

 

장을 보러 다니시던

 

홀며느리 우리 엄마

 

이십여 가구 집성촌이라 차례를 지내

 

세 번째로 지내던 우리 집,

 

 

 

삼촌이 한분 계셨지만

 

육이오 때 신혼인 색시 집에 두고

 

행불이 되는 바람에 손위 고모와 함께

 

남매만 남은 아버지,

 

 

 

할아버지 마저 어린 삼 남매 두고

 

홀로 아리랑을 하셨으니

 

죽도록 고생만 하시고

 

그나마 중년에 엄마 만나셔서

 

말년이라도 따듯이 지내셨지요.

 

 

 

그 엄마는 병실 침대에서

 

아픈 휴식을 이 년째,

 

명절이 돌아오면

 

아버지, 엄마께 회한만 남아

 

 

 

이렇게 가슴 저립니다.

 

 

 

- 2016. 9. 17. 홍제천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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