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냄의 의미
하나;
오늘 아침 산책길에 보니 스무살을 갓 넘겼을 나이의 두 청년이 술에 떡이 되어 남의 집
마당에 앉아 떠들고 있길래 주택가이니 아직 잠을 자는 사람들을 위해 조용히 하거나 아님
저 앞이 공원이니 그리로 가서 앉았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 중 한 녀석이 저한테 패악을
부리기 시작을 했습니다. 아, 또 잘못 했구나 하면서 이일을 어찌 대처해야 하나 하는 순간
그 녀석이 저에게 반말과 함께 욕을 하기 시작을 했지요. 한 녀석은 말리고 저도 뭐라고
했더니 비틀대면서 저를 때리려는 몸짓으로 다가 오는 걸 나머지 한 녀석은 죽자고 말리는
웃지 못할 광경이 되었는데 결국은 경찰의 힘을 빌려 마무리를 하고 집으로 왔지요.
"따끔하게 혼을 내서 보내겠습니다." 출동했던 경찰관의 얘기요. ^^^ & .
둘;
아침을 먹고 나서 그릇을 치우는데 마눌이 자꾸 밖을 내다 보는 겁니다. 작은 구멍으로요.
몇 번을 그러더니 문을 열고 나갔는지 저를 나와 보라구 하길래 나가니 맞은편 집의 남자
(사십대말쯤의 친구인데 정신장애가 있는듯함)가 자기집 문앞에 서 있는데 마눌얘기가
번호키에 건전지가 다 되었는지 문이 안열려서 평소에는 우리를 바로 보지도 못하고 시선을
땅에 주고 다니던 친구가 급하니까 마눌에게 도움을 청하더랍니다. 어찌 했으면 좋겠냐고
하길래 우선 어머니에게 연락을 취해야 하지 않겠냐 했더니 휴대전화가 없으시답니다.
20일 날 이사를 했는데 여지껏 그 어머니를 뵌적도 없고 아들이 담배를 피우느라 하루 종일
들락거리니 저녁에라도 일 부러 뵙자고 청하기도 어려워서 마주 치기만을 기다렸는데, 해서
마눌이 볼 일이 있어 나가는 길에 자주 가시는 미용실에 들러 얘기를 하기로 하고 아들보고는
잠깐 기다리라고 했더니 수 도없이 고맙다는 말을 하는데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문제의 오른
편 집의 아저씨가 계단 청소를 하시느라 상황을 다 보고도 우리가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몇년을 같이 살았을텐데도 방관하는 걸 보니 나이드신 분들이 저러면 않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 마눌에게 했던 일을 보니 그러고도 남을 분들이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열쇠공에게 연락을 해서 들어 가기는 했는데 돈이 반액 밖에 없어 저녁에 다시 오라고 하니
화를 내고 있길래 좋은 일 했다고 생각하세요 했더니 그래야겠네요 하고는 가더라구요.
집에서 나오는 길에 그 집 어머니가 자주 가신다는 동네 미장원에를 들러서 상황을 들었는데
그 어머니도 풍을 맞으셔서 정상이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다른 자식은요 물었더니 하나가 더
있다고, 그 자식도 넉넉치가 않을 거 같아서 자세히 묻지 않고 그냥 내려 왔습니다. 앞으로
함께 사는 동안은 눈여겨 보고 마음이라도 돕고 살아야겠구나 생각을 가늠어 봅니다.
- 2015. 10.29 하늘 좋은 날,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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