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 대한 배려
평송에 내 목소리가 너무 크다고 식구들이나 친구들에게 타박과 구박을 받는 편인데
그 것이 사실인지라 무어라 대꾸도 못하고 삽니다. 그러면서도 지금처럼 학습관에 와
디지털 자료실에서 컴을 쓸 때나 1층에 마련된 좌석권 없이 아무나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는 <북 까페>에서 느끼는 걸 얘기 하자면 삼십분 여전에 들어 올 때는 B1층 수영장
에서 운동을 하고 나온 중년의 아주머니들이, 한 쪽에서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고 있는
분들이 있는 데도 일말의 배려나 눈치도 없이 동네 시장을 만들어 놓고 나간 후에는 한참
조용했는데 좀 전부터는 큰 가방에 무언가 잔뜩 담아 가지고 다니는 중년의 사내들이 들어와
온갖 소음을 내며 가방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곳도 학습관(도서관)의 일부이고 입구
창문에 조용히 헤달라는 당부의 문구를 부쳐 놓았음에도 작지 않은 소음을 내는 행동들을
자유롭게 하니 기가 막힐 뿐인데 저만 예민해서 이러는 것인지 그 것이 궁금하고, 지금
4층 <디지털 자료실>에서 이 글을 올리고 있는 좀 전에도 바로 옆자리에 온 사십대의
사내가 무엇을 쾅하고 내려 놓길래 자동으로 눈길이 갔는데 저를 노려보고 있길래 왜
그러냐 했더니 마스크를 쓴채로 무어라고 해서 그냥 눈길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한 성질을 하고 목소리가 화통을 삶아 먹었다고 해도 타인 에게 먼져 시비를 걸거나
하지는 않고 목소리를 지적 받으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데, 지금처럼 이런 경우를 당하면
어이도 없고 기가막힐 뿐이지요. 좀 전의 경우도 이른 바 버릇들이 없다는 중고생이라면 또
그럴 수도 있다고 하겠지만 저 나이에, 저 친구의 삶이 걱정이 됩니다. ㅎ ㅠ ,
오전에 이런 글을 올리는 제 마음도 참 좋지가 않습니다.
미안스럽습니다.
꾸 벅 !!!
- 2015.10.27 마포 평생학습관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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