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사람들을
- 박 지운 -
남에서 북으로 피붙이를 만나러
올라 가신 우리 남쪽의 어르신들이
짧은 일정을 마치고
헤어지기 아쉬워 서로의 손을 잡는것을,
연세가 많아 어떻게 저 얼굴에서 눈물이 흐를까
똑바로 쳐다 보지를 못하겠어서
얼굴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60여년만에 만나는 노부부님들,
아직도 남편앞에서 얼굴을 들지 못하시는 할머니,
미안한 표정으로 연신 아내에게 무언가 얘기를 하시며
웃고 계신 할아버지, 그 가슴속에 쌓였을 구원을
누가 알 수 있을까요?
미안해 하는 아버지,
살아 계심을 고마워 하는 자식들,
그들 가슴에 "천추의 한"을 남겨 놓은자들
저승에서라도 죄를 받아 마땅하지요.
평생에 한 번 뿐일 만남을
하룻밤의 동침은 커녕 단 열두시간을,,,
마지막 만남을 한시간에서 두시간으로 배려 했다는 그들,
이 무슨 영화 같은 짓들을 하시는지
남과 북의 위정자들에게 묻고 싶어요.
이게 무슨 짓들이냐구요.
저들이 만든 일도 아닌데
저 들의 "한(恨)을 누가 풀어 줄 것이냐구요.
- 2015.10.23 동트는 아침에 죄인된 심정으로, 연희 나그네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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