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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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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일기. 셋 거리가 멀어 지니 자연스레 발길이 뜸해진다. 오늘도 반찬도 없고, 중간에 코로나도 있었지만 오년째 포기도 안한 시험이 7월에 과목이 늘어나 기출문제집을 사볼겸 연희동 집에 잠깐 들러 반찬을 가지고 책방 두군데를 갔어도 재고가 없어 그냥 숙소로 돌아 간다. 나는 2018. 12월에 교육받고 끝나는 날 치른 시험에 60점 만점에 50몇점으로 떨어지고 2019에 교육받고 바로 합격한 집안 동생이 양평동 근무지로 가져다 준 문제집으로 시험 전 한번씩 훑어 보고 수없이 떨어지고 코로나 기간 시험도 일시적으로 중단은 했다지만 지금껏 끌고 있는 일이 창피하다. 그래도 팽개치지 않고 이어 보려는 내가 한편으로 기특은 하다. 지난번 얼마만에 본 시험에서 합격이 70점으로 늘었으나 52점을 받았으니 아주 포기는 그렇고 문..
옥탑방 일기. 둘 오늘 처음 여기 동작도서관에 머리를 올리러 왔다. 도서관이라지만 마포평생학습관보다 규모도 작고 건물뿐인 데다 위치도 언덕배기라 첫인상이 별로인 데 디지털자료실 컴퓨터는 모니터가 UV 살균소독기라나 컴초창기의 본체 같은 상자 위에 있어 고개가 위로 올라가 불편한데 나만 그런가 아무도 얘기를 안 하니 이렇게 두고 쓰겠지. 환경이 바뀌면 빨리 적응을 못하는 나이지만 이건 아니다 싶다. 이 동네 상도동에 최소 일 년은 살아야 해서 이용을 해야지 하고 와봤는데 마포학습관의 디지털자료실과 학습실, 즉 책대여도 하고 볼 수도 있는 공간을 합쳐 놓아서 비좁고 답답하다. 이런 불편함은 나 혼자 얘기를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고 적응을 하거나 다른데 이용을 하거나 둘 중 하나다. 그제 일요일에 짐을 옮기고 그날 저녁에 첫잠..
옥탑방 일기. 하나 오늘 드디어 한 달여 苦行을 마치고 연희동 집에서 멀리 떨어지고 동네 분위기도 생소한 상도동 남의 집 옥탑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아내 말대로 본인이 자청한 고생인지 모르지만 난들 칠십 나이에 작지만 내 집을 두고 근무날이나 비번날 연달아 내 손으로 食事를 해결하며 살고 싶겠는가. 물론 장단점이야 있지만 속내용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비정상이겠지. 장점은 눈에 보이면 뭔가 꼬투리를 잡아 잔말 씀을 해야 하는 눈길에서 벗어남이고 가끔 귀찮은 것은 먹는 문제인데 男女를 떠나 그女도 식사준비가 힘들기야 하겠지만 영감인 내가 더 힘들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요즘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 때가 있었지만 이렇게라도 해결이 되어 다행이다. 이제 지난달 전근무지에서 갑자기 해고를 당하는 바람에 전숙소에서 옮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