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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ㅇ우리 엄마;

 

 

 

 



 병원에 계신 엄마를 가뵌지가 열흘이 지나 추석날이면
삼개월이 됩니다. 6월말에 막내매형의 생일에 병원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중 우리 가족과 아무관계도 없는 사연을
가지고 막내동생 녀석과 언쟁을 벌여서 그 날 이후로 입원해서
식사도 거동도 못하시는 엄마에게 가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저로서도 이유는 많지만 어찌되었든 장남으로서의 자격도
자식으로서의 자격도 아무것도 없는 불효막심이지요. 회갑을
지난 이 나이에 이러고 있는 것도 한심하지만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본인도 가슴이 콱 막히기는 하늘에나 얘기를 할까요.

 타인을 평하려면 본인이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하는데 뭐하나
제대로 잘하지도 못하면서 가족이나 남에게 엉뚱한 잣대를
들이대는 한심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하는 이들에게 얼마나 부담을 주고 걱정을 끼치는지도
모르고 엉뚱한 짓거리를 합니다. 자신이 한심하다 평하는 그들은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적은 나이가 아니면 바로 볼 줄도 알아야
겠지요.

 그 날 이후 하루도 마음편할 날도 없었고, 그저 장남이라는
부담이 얼마나 어깨를 짓누르는지, 제 입장이 되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는데, 쉽게들 얘기 합니다. 힘들면 그냥
내려 놓으라구요. 그렇게 말처럼 쉽게 내려 놓을 수 있는 거라면
왜 이런 가슴앓이를 할까요.

 
  가을 바람이 시원한데도 속은 깝ㄱ합니다.

         - 2015.9.17 저녁, 해오라기가 씀 -

 

 

 

 

 

 

 

                                                                                                              D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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